<앵커>
들으신 것처럼 상호관세 15%가 새로운 기준이 되는 분위기입니다. 특히 미국 시장에서 우리와의 경쟁이 치열한 일본과 유럽연합이 이미 15%에 합의했기 때문에 우리는 그보다 낮거나 최소한 비슷한 수준의 협상 결과가 필요합니다. 반대로 상대적으로 더 높을 경우에 우리 제조업 전반에는 막대한 타격과 큰 후폭풍이 우려됩니다.
박재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국에서 생산해 미국으로 수출되는 현대차 팰리세이드에, 현재의 25% 관세가 유지되면 미국에서 생산되는 도요타의 하이랜더보다 비싸집니다.
현대차와 기아의 미국 현지 생산 비율은 혼다와 도요타 등 일본 업체보다 낮기 때문에, 관세율 자체가 높아질수록 국내 업체들은 더 큰 타격을 받습니다.
일본과 독일산 자동차 관세가 15%로 정해진 상황에서 우리가 더 높은 관세율을 적용받게 된다면 그 충격은 가늠하기도 어렵습니다.
한국 수출차는 동급 대비 낮은 가격으로 경쟁력을 유지해 온 측면이 크기 때문입니다.
[김경유/산업연구원 선임연구위원 : 우리나라가 주로 수출하고 있는 중소형 SUV나 세단 차량의 경우 주로 가격에 영향을 많이 받는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관세 10%에 의해 나타나는 가격 차이는 (치명적입니다.)]
자동차뿐만이 아닙니다.
미국 시장에서 수출 경합도는 일본과 독일이 0.52와 0.41로 1, 2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수출 경합도가 1에 가까울수록 같은 품목을 미국에 주로 수출해 경쟁도가 치열하다는 뜻입니다.
상호관세가 15%보다 높은 수준으로 결정되면 기계, 전자제품, 화학제품 등 제조업 전반의 수출 감소와 생산 타격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겁니다.
대기업들은 현지 생산을 늘리는 등 활로를 찾고 있지만, 이조차도 어려운 중견·중소기업은 초조함 속에서 관세 협상 결과를 지켜볼 수밖에 없습니다.
[대기업 하청 중소기업 대표 : 관세를 맞게 되면 아무래도 수출이 적어지겠죠. 그만큼 국내 타격이 있겠죠. 현대차가 미국으로 가는 건 대기업이나 그렇게 하는 거지, 중소기업은 그런 건 생각도 못하고..]
경쟁국들의 잇따른 관세 타결로 협상 시한 막바지까지 몰린 한국의 부담이 최고조에 달한 상황입니다.
(영상취재 : 최준식·김한결,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박태영·조수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