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런 상황에서 유럽연합이 미국과 상호관세를 합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유럽연합의 상호관세는 15%입니다. 이번에는 파리와 뉴욕을 차례로 연결해서 이번 협상 배경에 어떤 치밀한 계산이 있었는지, 지금 미국 분위기는 어떤지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파리로 가보겠습니다.
곽상은 특파원, 유럽연합도 15% 관세율로 합의를 봤는데 대신에 미국에 천문학적인 돈을 쓰겠다고 약속했네요.
<기자>
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우리 시간 오늘(28일) 새벽 영국 스코틀랜드에서 만나 협상 타결을 발표했습니다.
15% 관세 부과 원칙에 합의하면서 현재 25% 품목별 관세가 적용되는 자동차에도 15% 관세를 적용하기로 했습니다.
대신 EU는 3년 동안 1천조 원이 넘는 미국산 에너지와, 막대한 규모의 미국산 군사장비를 구매하기로 했습니다.
830조 원이 넘는 추가 대미 투자도 약속했습니다.
일본과 마찬가지로 대규모 투자와 시장 개방으로 주력 상품인 자동차 시장을 지키려 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협상을 두고 유럽연합의 평가는 어떻게 나오고 있니까?
<기자>
EU는 급한 불은 껐다고 자평했습니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EU 집행위원장 : 15%는 적지 않은 관세이지만, 우리가 받을 수 있는 최선입니다.]
하지만 속내는 다릅니다.
미국이 던진 30%에서 15%로 관세율을 낮췄지만 결과적으로 현재 관세율과 큰 차이가 없어 받은 것보다 준 게 훨씬 많습니다.
당장 주요 회원국인 프랑스가 "불균형한 협상"이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나섰습니다.
직전 일본과 협상 때처럼 이번에도 EU가 제시한 관세율과 투자규모 등을 트럼프가 즉석에서 고친 것으로 보이는 문서도 포착됐습니다.
막판까지 몰아붙이는 특유의 협상 방식이 또 한 번 적용된 건데요.
영국 파이낸셜타임스는 EU가 일찌감치 보복조치를 철회하고, 중국과 연계해 더 강경하게 대응하지 않은 게 뼈아프다고 지적하기도 했습니다.
양측이 합의를 발표했지만 의약품이나 반도체에도 15% 관세율이 적용되는지를 두고 벌써 서로 다른 해석이 나오고, 대미투자 등의 구체적 내용도 아직 없어 추이를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김시내,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