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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0척 중국 견제, K조선으로?…'한국식 해법' 되나

<앵커>

세계 무역의 80%는 바닷길을 통해 이뤄집니다. 미국 국적의 선박은 200척이 되지 않지만, 중국 국적은 7천 척이 넘습니다. 미국의 조선업은 수십 년간 쇠락해 사실상 자체 건조 역량을 상실한 반면에, '해양 굴기'를 앞세운 중국의 조선산업 육성은 해군력 증강으로도 이어져 이 조선업이 미-중 패권 경쟁에도 핵심 변수가 됐습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전 세계 선박 건조의 28%를 담당하고 있습니다. 미국 입장에서는 중국을 견제할 능력을 가진 우리의 협력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조선 협력이 미국과의 관세 협상에서 '한국식 해법'의 최적 카드가 될 수 있을지, 김관진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기자>

미국 필라델피아의 필리조선소, 과거 해군 함정 건조를 시작으로 한 때 미국 조선업의 영광으로까지 불렸던 곳이지만, 쇠락을 거듭하다 지난해 한화오션에 인수됐습니다.

이후 한화 해운이 발주한 3천500억 원짜리 LNG 운반선을 수주하며, 미국 조선소로는 50년 만의 LNG 운반선 수주 기록을 세웠습니다.

실제 건조는 대부분 국내 옥포조선소에서 이뤄지지만, 현지 직원 양성과 기술 전수 과정 등 건조 능력을 단계적으로 이양할 예정이어서 한미 조선협력의 대표 사례로 꼽힙니다.

HD 현대는 미국 조선해운사 에디슨 슈에스트 오프쇼어와 함께, 컨테이너 선박을 공동 건조하기로 하고, 자동화 솔루션, 로봇 용접 등 현지 인프라 확충 방안 등을 논의 중입니다.

이런 협력사례는 조선 산업 재건을 시도하는 미국입장에서, 매력적인 카드일 수밖에 없습니다.

[트럼프/미 대통령 (올해 3월, 의회 연설) : 상업용 조선과 군사용 조선을 포함한 미국 조선 산업도 부활시킬 것입니다.]

특히, 일본이 자국 건조 역량 부족으로 미국에 대한 직접 투자를 결정한 상황이어서, 공동건조와 기술이전, 인력 양성 등 삼박자 협력이 모두 가능한 건 한국이 유일합니다.

[김용환/서울대 조선해양공학과 교수 : 전후방 산업이 탄탄해야만 조선업이 융성을 하는데 미국은 그 부분이 붕괴가 돼 있어요. 그들의 니즈를 맞춰주면서 우리가 이익을 같이 찾아야만 오래 롱런이 가능하다….]

국내 조선업 경쟁력을 빼앗기지 않으면서 양측이 만족할 접점을 찾는 게 과제가 될 전망입니다.

(영상편집 : 우기정, 디자인 : 김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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