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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D리포트] '최고 기온 50.5도' 펄펄 끓는 유럽…곳곳 산불 비상

산 전체를 삼킨 시뻘건 불길이 하늘로 치솟습니다.

지난 24시간 동안에만 튀르키예 전역에 걸쳐 76건의 산불이 발생했습니다.

네 번째로 큰 도시 부르사에선 진화 작업을 벌이던 구조대원 등 14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 1,700명이 긴급 대피했습니다.

산불의 기세를 키우는 건, 극한 폭염과 건조한 날씨입니다.

동남부 시르나크의 기온은 50.5도를 찍어 종전 최고기온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이웃한 그리스도 마찬가지입니다.

유명 관광지인 크레타섬을 비롯해 펠로폰네소스 반도, 메시니아, 키티라섬 등지에서 산불이 강풍을 타고 빠르게 번졌습니다.

키티라섬에는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해변에 고립된 관광객과 주민 139명이 긴급 구조됐습니다.

지난 25일 메시니아 지역의 최고 기온이 45.8도를 기록하는 등, 그리스 곳곳이 일주일째 40도를 넘기며 화재 위험이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일부 지역엔 경보 최고 단계인 '적색 5단계'가 발령했습니다.

[페트로스/그리스 아티카주 주민 : 여기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세요. 불길이 한순간에 이쪽에 있었다가 다음 순간엔 반대편으로 번지는 등 모든 게 너무 빠릅니다.]

산불은 이웃 불가리아로도 번졌습니다 남서부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산불이 100여 곳으로 확산하며 주민 대피령이 내려졌고, 일부 마을은 절반 이상이 소실됐습니다.

지중해 연안 국가는 매년 여름 건조한 강풍 탓에 산불 가능성이 높아지는데 올해는 극심한 폭염이 한 달이나 일찍 찾아오면서 산불 위험이 어느 때보다 높은 상태입니다.

(취재 : 장선이, 영상편집 : 김병직,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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