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천소방서
강한 더위 속에 맨홀 안에서 작업을 하던 노동자 2명이 질식해 1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오늘(28일) 금천소방서와 고용노동부에 따르면 전날 낮 12시 39분 서울 금천구 가산동의 상수도 누수 공사 현장에서 작업하던 70대 남성 2명이 질식해 쓰러졌습니다.
이들은 심정지 상태로 심폐소생술(CPR)을 받으며 병원에 이송됐고, 1명이 오늘 새벽 3시 사망했습니다.
다른 한명도 현재 의식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최근 맨홀처럼 밀폐된 공간에서 작업 도중 유해가스 중독에 의한 질식 사고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습니다.
지난 6일 인천에서도 맨홀 안에서 오수관로 현황을 조사하던 업체 대표와 일용직 근로자가 숨졌고, 지난 23일엔 경기 평택에서 맨홀 안 청소를 하던 작업자 2명이 의식 저하로 쓰러졌다 구조됐습니다.
기온이 올라가면 유해가스가 더 많이 발생하기 때문에 맨홀, 오폐수 처리 시설, 축사 등에서 사고 위험성이 더 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노동부는 즉시 사고 조사에 착수했으며, 산업안전보건법 및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여부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한편 김영훈 노동부 장관은 이번 사고에 대해 "지난해만 질식 사고 재해자는 29명으로, 이중 12명이 사망했다"며 "밀폐공간 작업 시 사전에 송기마스크 착용, 유해가스 측정 의무가 확실하게 지켜질 수 있도록 필요한 산업안전보건규칙을 조속히 개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사진=서울시 제공,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