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잔한 물결부터, 고요한 땅의 기운까지, 동양 철학의 오행을 서양 관현악으로 해석한 중국 작곡가 천치강의 작품이 지휘자 정명훈의 손길에 강한 생명력을 얻습니다.
정명훈은 리허설 내내 화기애애한 분위기로 단원들을 이끌었습니다.
[정명훈/지휘자 : 여유! 기억하죠? 여러분이 점점 더 여유를 가지고 있어요!]
세계적인 라 스칼라 극장 예술감독으로 선임된 정명훈이 중국을 대표하는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와의 다음 달 유럽 투어를 앞두고 베이징 무대에 섰습니다.
오행을 비롯해 프로코피예프 발레음악 '로미오와 줄리엣', 생상스의 '오르간 협주곡' 등을 연주합니다.
영국, 스페인, 독일의 다섯 도시를 돌며 공연하는데, 벌써 표가 매진된 공연도 있습니다.
오케스트라 창단 이래 첫 유럽 투어에 나서는 단원들도 기대감에 부풀었습니다.
[웨이나/중국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 단원 : 정말 감동입니다! 정명훈은 음악을 섬세하게 설명해요. 구체적으로 어떤 기술을 써야 하는지 알려줘요.]
정명훈은 지난 2014년부터 10년 넘게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와 함께 공연하며 한중 클래식 음악 교류의 교두보 같은 역할을 해오고 있습니다.
[정명훈/지휘자 : (오케스트라 내) 한국, 일본, 중국 단원들이 얼마나 조화롭게 연주하는지, 인간으로서 어울리는지를 보면 음악의 진정한 힘을 느낄 수 있습니다.]
정명훈은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질문에 이제 더 이상 목표는 없다며, 유일한 바람만 있다고 말합니다.
[정명훈/지휘자 : 나의 바람은 단 하나입니다. 내가 할 수 있는 어떤 방식으로든 (라 스칼라나 국가대극원 오케스트라에게) 도움이 되는 것입니다.]
(영상취재: 최덕현, 영상편집: 채철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