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태국 수린 주에서 캄보디아가 발사한 포탄으로 피해를 입은 파놈 동락 병원 앞에 한 태국 군인이 서 있다.
최근 국경에서 무력 충돌한 태국과 캄보디아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중재로 휴전 논의에 나서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나흘째 교전이 이어졌습니다.
AP 통신 등 외신들은 오늘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SNS를 통해 태국·캄보디아 정상과 각각 통화했다며 양측이 휴전 협상을 위한 회담에 동의했다고 밝혔다고 전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이 자신의 휴전 중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현재 진행 중인 자국과의 무역 협상을 중단하겠다는 입장도 나타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두 나라가 휴전 협상을 위해 회담을 열기로 합의했다고도 전했습니다.
이에 대해 훈 마네트 캄보디아 총리는 성명을 통해 "즉각적이고 조건 없는 휴전"을 하기로 합의했다며 "이는 양국 군인과 국민에게 긍정적 소식"이라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태국 총리 권한대행인 품탐 웨차야차이 부총리 겸 내무부 장관과 통화한 트럼프 대통령이 태국도 공격을 중단하는 데 동의한 사실을 전했다고 덧붙였습니다.
훈 마네트 총리는 또 쁘락 소콘 외교부 장관에게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마릿 싸응이얌퐁 태국 외교부 장관과 직접 협의해 휴전 방안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로 AP는 전했습니다.
태국 외교부도 SNS를 통해 "원칙적으로 (캄보디아와) 휴전 협정을 체결하는 데 동의한다"고 밝혔지만, 향후 실제 휴전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캄보디아의 진지한 의지를 보고 싶다"며 실질적인 평화를 위한 양자 협의를 신속히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로 양국이 휴전 협상에 동의하고도 이날 일부 국경 지역에서는 나흘째 교전이 계속 벌어졌습니다.
리차 숙소와놋 태국 육군 대변인은 캄보디아군이 이날 새벽 민간인 주택이 있는 동부 수린주 지역을 포격했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태국군이 점령한 지역을 되찾기 위해 캄보디아군이 오랜 영유권 분쟁 대상인 따 모안 톰 사원과 다른 지역을 표적으로 로켓 공격도 했다고 덧붙였습니다.
숙소와놋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의 중재 노력과 관련해서는 "별도의 문제"라며 캄보디아가 공식 협상을 시작하지 않는 한 휴전은 불가능하다고 강조했습니다.
반면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이 이날 오전 탱크와 지상군을 동원해 캄보디아 여러 지역을 폭격했다고 반박했습니다.
그는 "(태국의) 이런 행동은 평화적 해결을 위한 모든 노력을 훼손한다"며 "태국이 갈등을 완화하기보다는 격화시키려는 명확한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800킬로미터에 걸쳐 국경을 맞닿은 이웃 국가인 태국과 캄보디아는 지난 5월 말 태국 북동부 우본라차타니주 남위안 지역 국경지대에서 발생한 소규모 교전으로 캄보디아 군인 1명이 숨진 뒤 지속해서 갈등을 빚었습니다.
지난 24일부터 사흘 동안은 전투기까지 동원해 무력 충돌을 했으며 양국 민간인과 군인 등 33명이 숨지고 130여명이 다쳤습니다.
또 두 나라 국경을 따라 교전이 확대되면서 태국에서는 13만여명이, 캄보디아에서는 3만7천명이 피난 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