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 방문을 염두에 두고 있지만, 시기는 중국의 9월 '전승절'이 아니라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즉 APEC 정상회의 전후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홍콩매체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현지시간 26일 복수의 익명 소식통을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의 9월 방중은 없을 예정이라면서 미중 양측이 10월이나 11월 방문을 위해 논의 중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이어 방문 성사를 위한 장애물이 남아 있지만 미중 고위 당국자들 사이에서 회담을 위한 공동 인식이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앞서 일부 매체는 중국이 오는 9월 3일 자국의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제2차 세계대전) 승리 80주년 대회', 이른바 전승절 퍼레이드 행사에 트럼프 대통령을 초청할 계획이라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소식통들은 "현재 9월 방문은 고려되지 않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10월 31일부터 한국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가기 전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 정상회의 기간 별도로 시 주석과 회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른 소식통은 2가지 선택지가 고려되고 있다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APEC 정상회의에 가기 전 양자 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거나, APEC에 먼저 참석 후 중국에 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앞서 두 정상은 지난달 5일 통화를 했으며, 통화에서 시 주석은 트럼프 대통령 부부를 중국에 초청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하며 시 주석의 미국 방문을 제안했습니다.
또 마코 루비오 미 국무장관은 지난 11일 동아시아 정상회의 외교장관회의·아세안 지역안보포럼 외교장관회의가 열린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에서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 겸 외교부장과 첫 대면 회담을 했습니다.
소식통들은 당시 양국 외교장관 회담에 대해 "기대 이상"이었다고 평가했습니다.
이러한 외교장관 회담은 정상회담 성사를 위해 필수 절차로 평가됩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이 연내에 인도에서 열리는 쿼드(Quad·미국·일본·호주·인도의 안보 협의체)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서도 아시아를 방문할 전망이라고 덧붙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