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25정전일 맞아 우의탑 헌화…'북중친선' 언급도 없어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정전협정 체결 72주년을 맞아 6·25전쟁 참전 중국군을 추모하는 우의탑을 찾았습니다.

조선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어제 우의탑을 방문해 헌화한 뒤 "조국해방전쟁의 위대한 승리사에 아로새겨진 중국인민지원군 렬사들의 전투적위훈과 공적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오늘 보도했습니다.

평양 모란봉 기슭에 있는 우의탑은 6·25전쟁에 참전한 중국군을 기리기 위해 1959년 건립됐으며 북중 '친선의 상징'으로 꼽힙니다.

북한을 방문하는 중국 대표단은 빠짐없이 방문하는 곳으로 김 위원장 역시 '전승절'로 부르는 정전협정 체결일을 계기로 꾸준히 우의탑에 조의를 표했습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의 우의탑 헌화 보도를 4문장으로 간략히 보도했습니다.


북러 밀착 등 영향으로 북중 이상기류가 확연하던 작년에도 9문장으로 보도했는데, 최근 북중관계 회복 흐름에도 오히려 소극적으로 보도한 것이어서 주목됩니다.

특히 6·25전쟁은 북중 혈맹관계를 부각하기 좋은데도 관련 보도에 으레 따라붙던 '북중 친선관계' 발전에 대한 언급도 없어 양국관계 회복에 시간이 더 걸리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외무상 최선희, 노동당 국제부장 김성남이 김 위원장을 수행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6·25전쟁 승리를 주장하며 만든 시설인 조국해방전쟁승리기념관도 방문해 반미 의식을 고취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기념관에 있는 김일성 주석 입상에 헌화한 뒤 "조국해방전쟁의 승리는 우리 수령님의 탁월한 군사사상과 주체전법, 령활한 전략전술의 승리"라고 칭송했습니다.

이어 "우리 국가와 인민은 앞으로 그 어떤 도전과 난관이 앞을 막아 나선다 해도 용기백배하여 과감히 뚫고 넘으며 반드시 부국강병의 대업을 성취할 것"이라며 "반제반미대결전에서도 영예로운 승리자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위원장이 전승절 기념행사에 특별초청된 제4군단 28보병사단 16포병련대 3대대 2중대 지휘관, 병사와 기념사진을 찍었는데, 이들이 '훈련제일주의방침 관철에서 모범을 보인 포병전투원들'이라고 중앙통신은 전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전쟁노병들과 함께 조국해방전쟁참전열사묘도 찾아 헌화했습니다.

(사진=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