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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강경 이민책' 스포츠계로 불똥…일부 국가선수 비자 거부돼

'미 강경 이민책' 스포츠계로 불똥…일부 국가선수 비자 거부돼
 
▲ 아바나에서 훈련하는 쿠바 여자배구 국가대표 선수들 

중남미 일부 국가 스포츠 선수들이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의 대(對)이민자 강경 기조에 따른 비자 미승인 문제로 미국 지역 내에서의 경기에 나서지 못하는 사례가 발생하고 있습니다.

미국 펜실베이니아주(州)를 거점으로 하는 '리틀리그 베이스볼·소프트볼' 사무국은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 달 2일까지 사우스캐롤라이나주 이즐리에서 열리는 2025 시니어 리그(13∼16세) 야구 월드시리즈 라틴아메리카 대표로 멕시코 타마울리파스주 소재 산타마리아 데 아과요 팀이 출전한다고 밝혔습니다.

멕시코 팀은 라틴아메리카 지역 2위 팀이지만, 1위 팀인 베네수엘라 마라카이보 소재 카시케 마라 팀의 '출전 좌절'로 이렇게 결정됐다고 사무국 측은 성명을 통해 설명했습니다.

실제 리틀리그 베이스볼·소프트볼 월드시리즈 관련 홈페이지를 보면 총 12개 팀으로 대상으로 한 토너먼트 일정표에는 멕시코 팀 이름이 올라와 있습니다.

베네수엘라 리틀 야구팀은 인스타그램에 올린 동영상 게시물에서 "미국에서 펼쳐지는 경기에 나서기 위해 비자를 신청했지만, 불행히도 미국 측에서 거부했다"고 전했습니다.

베네수엘라 리틀 야구 선수들은 2주 전 베네수엘라 인접국인 콜롬비아로 이동해 미국 대사관에 적법한 비자 발급을 요청했으나, 미국으로 입국하기 위한 자격을 얻지 못했다고 알려졌습니다.

이는 최근 미국 입국 금지·제한 조처와 관련된 것으로 보입니다.

앞서 지난 달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 예멘, 아프가니스탄, 아이티 등 12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을 금지하는 포고령에 서명했습니다.

별도로 베네수엘라, 쿠바, 부룬디, 라오스 등 7개국 국민의 미국 입국은 부분적으로 제한을 뒀습니다.

그 배경으로 트럼프 대통령은 "테러 가능성과 공공안전 위협"을 내세웠습니다.

"해당 국가 국민의 불법 체류 가능성도 크다"는 것도 이유 중 하나로 제시됐습니다.

관련 조처 시행 여파로 인한 스포츠 선수들을 상대로 한 미국 비자 발급 거부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지난달 쿠바 여자 배구 선수들은 푸에르토리코 입국을 위한 비자를 신청했으나, 최종 승인을 얻지 못했다고 쿠바데바테는 보도했습니다.

푸에르토리코는 미국령입니다.

일련의 조처는 미국에서 2026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캐나다·미국·멕시코 공동 개최)과 2028 로스앤젤레스(LA) 하계 올림픽 개최를 준비 중인 상황에서 나왔습니다.

AP통신은 트럼프 정부의 미 입국 금지 조처에 '국무장관이 정한 주요 스포츠 행사에 참여하기 위해 여행하는 선수나 팀 구성원'에 대한 예외 조항이 포함돼 있다고 전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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