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 최다 이닝 근접한 감보아…김태형 감독 "걱정 안 해"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의 에이스 알렉 감보아는 미국 무대에서 주로 불펜으로 뛰었고, 그래서 많은 이닝을 던진 경험이 없습니다.

2022년 미국프로야구 마이너리그에서 88.1이닝을 던진 것이 개인 최고 기록입니다.

2023년엔 76.1이닝, 지난해엔 73.2이닝을 던졌습니다.

올해 감보아는 한 시즌 인생 최다 이닝 투구에 근접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19.1이닝을 던진 감보아는 KBO리그 입성 이후 55.2이닝을 소화해 한미 리그에서 총 75이닝을 책임졌습니다.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던지는 감보아는 앞으로 3경기 정도 등판하면 개인 최다 이닝 기록을 세울 것으로 보입니다.

감보아는 올 시즌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한계 이닝에 관한 불안감이 존재합니다.

무리한 투구를 펼칠 경우 몸에 이상이 생기거나 급격한 체력 난조에 시달릴 수도 있습니다.

이미 감보아는 전반기에 한 차례 팔꿈치 통증으로 엔트리에서 말소되기도 했습니다.

장기 레이스를 고려하면 선수 관리 차원에서 로테이션을 조정하거나 투구 수 제한을 둘 법합니다.

김태형 롯데 감독은 오늘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KIA 타이거즈와 홈 경기를 앞두고 관련 질문에 "걱정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김 감독은 "(순위 싸움이 치열한) 지금 시기에 만약의 상황을 고려할 필요는 없어 보인다"며 "시즌 막판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가 결정되거나 빼도 좋은 상황이라면 고려해 볼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외국인 선수들은 무리해서 공을 던지지 않는다"면서 "이상 조짐이 생기면 본인이 이야기할 것"이라고도 밝혔습니다.

감보아 칭찬도 빼놓지 않았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감보아는 매 경기 6이닝 이상을 던지고 있는데, 불펜 운용하기가 매우 좋다"며 "6회 이전부터 불펜을 쓰면 다음 경기에도 여파가 생기는데, 감보아 덕분에 불펜 소모를 줄이면서 장기 레이스를 유리하게 펼칠 수 있는 환경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지난 5월 대체 선수로 합류한 감보아는 올 시즌 9경기에서 7승 2패, 평균자책점 1.94의 특급 성적을 냈습니다.

한편 김태형 감독은 현재 상무 소속으로 뛰는 전미르도 언급했습니다.

롯데에서 뛰다가 지난 5월 상무에 입대한 전미르는 본업인 투수 대신 타자로 나서고 있습니다.

어제 한화 이글스 2군과 퓨처스리그 경기에선 대타로 나서 2타수 1안타 1타점을 기록했습니다.

경북고 재학 시절 투타 겸업을 했던 전미르는 지난해 투수로 롯데에 입단한 뒤 그해 12월 팔꿈치 수술을 받았습니다.

김태형 감독은 "어떤 방향성을 갖고 타자로 나서는지 잘 모르겠다"며 "하고 싶은 것을 다 하라고 했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