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부가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서 수업 거부로 유급 대상이 된 의대생 8천 명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기로 했습니다. 수업 기간을 6개월 단축해서 본과 4학년은 한 학기 늦춰서 졸업하고 3학년은 졸업 시기를 대학 자율에 맡기기로 했습니다.
이혜미 기자입니다.
<기자>
전 정부의 의대 증원 정책에 반발해 수업을 거부해온 의대생들의 2학기 복귀를 허용하면서 교육부는 의대 총장 협의회가 제안한 학년별 수업안을 제시했습니다.
예과 1,2학년은 방학 등을 활용해 1학기에 이수하지 못한 학점을 이수한 뒤, 내년 3월에 정상 진급합니다.
본과 1,2학년은 수업 기간을 6개월 단축해 각각 2029년과 2028년 2월에, 임상실습 위주로 수업받는 본과 4학년은 한 학기 늦은 2026년 8월에 졸업합니다.
문제는 본과 3학년입니다.
의대 총장 협의회는 2월과 8월 졸업, 두 가지 선택지만 주고, 결정은 대학 자율에 맡겼습니다.
전체 의대의 60% 정도가 정상 졸업, 즉 2027년 2월 졸업을 선택할 것으로 보이는데, 교육과정을 한 학기 줄이는 셈입니다.
교육부는 총장단의 입장을 존중한다며, 개별 대학의 학사 자율성과 책임성을 인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 결정으로 복귀하게 될 의대생은 8천여 명에 이르는데, 각 대학은 의대생 복귀를 위해 주요 학칙을 개정할 예정입니다.
8월에 졸업할 본과 3, 4학년을 위해서 정부가 의사 국가시험 추가 실시도 검토하겠다 밝힌 만큼, 또다시 특혜 논란이 불거질 전망입니다.
의대생과 전공의 복귀에 특혜를 주는 걸 반대한다는 국민 청원에는 6만 명 넘게 동의하면서 상임 소관위인 보건복지위원회로 회부 된 상태입니다.
전공의들의 수련 환경 개선 등을 논의하는 수련 협의체도 오늘 첫발을 뗐습니다.
전공의들은 아직 복귀를 위한 특례 조치를 공식적으로 요구하진 않고 있지만, 군 미필 전공의들의 입영 연기 등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꾸준히 나오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전민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