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와 90년대 최고의 인기를 누렸던 미국 프로레슬링 전설 헐크 호건이 71세로 사망했습니다.
헐크 호건은 현지 시간 24일 플로리다 주 자택에서 심장마비 증상을 보인 이후에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본명이 테리 볼리아인 호건은, 음악가로 활동하다가 친하게 된 레슬러들의 권유로 레슬링 단체인 WWF에 들어왔습니다.
[헐크 호건 : 레슬러들이 "몸무게를 좀 불리고 몸을 만들면 우리와 어울려서 역할을 할 수 있을거야"라고 권했어요.]
1985년부터 몇 만 명이 들어찬 대형 경기장에서 여러 경기를 성공시키면서 프로레슬링을 예능 스포츠로 바꾼 장본인으로 꼽힙니다.
건강하고 가족 친화적인 애국자라는 이미지를 앞세워서 영화 록키 3와 각종 방송에 나왔고,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헐크 호건 : 운동하고 기도하세요. 비타민을 먹고 자신과 국가에 진실해지세요. 진짜 미국인이 되자구요!]
하지만 근육을 키우기 위해서 스테로이드를 맞아왔다는 사실을 인정하고, 사생활 문제가 불거지면서 내리막길로 접어들었습니다.
작년엔 공화당 전당대회에 등장해서 트럼프 대통령을 지지하는 연설을 하면서 다시 대중의 관심을 받기도 했습니다.
[헐크 호건 : 충분히 겪었습니다. 이제 트럼프 광신도들이 강하게 거세게 나가야 할 때입니다.]
트럼프 대통령과 밴스 부통령 등은 헐크 호건을 추모하는 글을 SNS에 올렸습니다.
[포기하지 마세요. 긍정적으로 살아요. 인생은 아름다워요. 모든 게 잘 될 겁니다.]
(취재: 김범주 / 영상취재: 이상욱 / 영상편집: 김종미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