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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게차에 묶인 이주노동자…이 대통령 "야만적 인권침해"

<앵커>
 
이 장면을 직접 본 이재명 대통령은 "야만적 인권침해"라며 엄단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즉각 수사에 나섰고, 고용노동부도 해당 사업장에 다른 위법 사항들은 없었는지, 전방위적인 감독에 들어갔습니다.

하정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수석보좌관 회의를 주재한 이재명 대통령은 회의 초반, 나주 이주노동자 사건을 언급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제가 이런저런 소스를 전달받는 경우가 많은데 아주 충격적인 장면이었습니다.]

"인권을 침해하는 용서할 수 없는 행위"라며 이 대통령은 외국인 노동자 같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인권 침해 실태부터 파악해 보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실태를 최대한 파악해 보고 다시는 재발하지 않게 하는 현실적인 방안이 무엇인지를 보고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전남경찰청은 가혹행위 영상에 대한 조사와 함께 사실 관계 확인에 나섰습니다.

고용노동부는 사건의 심각성을 감안해 해당 사업장에 대한 기획 감독에 착수한다고 밝혔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 직장 내 괴롭힘 여부를 포함해 임금체불 문제까지 노동법 전반에 대한 감독을 실시하겠다는 겁니다.

노동 여건이 열악한 지역에 대한 추가 기획감독 의지도 밝혔습니다.

노동계와 인권단체들은 '끔찍한 인권 유린'이라며 대책 마련을 촉구했습니다.

[문길주/전남노동권익센터장 : 이렇게 래핑을 해가지고 지게차에, 아주 이례적이고 (사실인지) 의심할 정도였고 이주노동자들을 바라보는 노동 환경이 이 정도밖에 되지 않는가….]

[최정규/변호사 : 사업장이 한두 개가 아니잖아요. 지금처럼 사업장 변경의 자유가 박탈된 상황에서는 주종 관계가 있기 때문에 이런 인권 침해를 감행하는 거죠.]

근무지를 본인 뜻대로 바꾸기 어렵게 해 놓은 현행 고용허가제 아래에서는 언제든 같은 일이 재발할 수 있는 만큼, 보완 장치 마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이병주, 영상편집 : 정용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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