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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영국 FTA 체결…자동차 · 위스키 관세 대폭 인하

인도·영국 FTA 체결…자동차 · 위스키 관세 대폭 인하
▲ FTA 서명 후 기념촬영하는 영국·인도 총리와 통상장관

인도와 영국이 현지시간 24일 자유무역협정(FTA)을 체결했습니다.

로이터 통신과 BBC 방송에 따르면 조너선 레이놀즈 영국 산업통상부 장관과 피유시 고얄 인도 상공부 장관은 이날 런던에서 양국 간 무역 협정에 공식 서명했습니다.

두 나라는 이번 협정으로 자동차, 위스키, 섬유 등 주요 품목의 관세를 서로 인하하고 양국 기업의 시장 접근성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협정에 따라 영국산 제품에 인도가 부과하는 관세는 평균 15%에서 3%로 낮아집니다.

스카치(스코틀랜드산) 위스키에 부과됐던 관세율은 150%에서 75%로 대폭 줄어들고 향후 10년 동안 40%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낮아집니다.

영국산 자동차도 100%를 넘던 관세율이 쿼터(할당량) 제도를 통해 향후 5년 내 10%로 인하됩니다.

이에 상응하는 조치로 인도산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도 쿼터 방식으로 영국 시장에 진입할 수 있게 됩니다.

인도가 영국으로 수출하는 섬유 등 제품의 99%는 무관세 혜택을 받으며 영국이 생산한 전체 품목의 90%가량도 관세가 인하됩니다.

체결식에 참석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는 "양국 관계에 역사적인 날"이라고 평가했으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도 "양국 역사에 새로운 한 장을 쓴다"고 환영했습니다.

세계 5위와 6위 경제 대국인 인도와 영국은 이번 협정을 통해 2040년까지 양국의 무역 규모를 추가로 255억 파운드 (약 47조 4천억 원) 가량 확대하는 게 목표입니다.

영국으로선 유럽연합(EU)에서 탈퇴하는 브렉시트 이후 가장 큰 규모의 무역 협정이기도 합니다.

영국 정부는 이번 협정으로 영국에 연간 48억 파운드(8조 9천억 원)의 경제 활성화 효과가 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 협정은 영국 의회와 인도 연방 내각의 승인을 거쳐 1년 이내에 발효될 예정입니다.

이번 합의에는 상대 국가에서 한시적으로 일하는 근로자가 상대 국가에 내는 일종의 소득세인 국민보험료를 면제하는 방안도 포함됐습니다.

영국 내 영국 근로자의 부담을 높일 수 있다는 비판이 나왔지만 레이놀즈 장관은 이는 인도뿐 아니라 다수의 국가와 합의해 시행 중인 제도라고 해명했습니다.

양국 총리는 또 국방과 기후, 교육, 기술 혁신 분야에서 더욱 긴밀하게 협력하고 정보 공유와 공조를 통해 부패, 사기, 불법이주, 조직범죄 등 대응에도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지난 2022년 시작된 양국의 FTA 협상은 3년 넘게 이어지며 지지부진했지만 올해 들어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고율 관세를 부과하자 양국은 협상에 속도를 내 지난 5월 합의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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