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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연합, 중국에 '우크라 휴전' 역할 촉구

유럽연합, 중국에 '우크라 휴전' 역할 촉구
▲ 왼쪽부터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

유럽연합(EU)은 중국이 러시아의 최대 우방으로서 우크라이나 전쟁 종식을 위해 나서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은 현지시간 24일, 중국 베이징에서 시진핑 국가주석, 리창 총리와 각각 회담한 뒤 연 단독 기자회견에서 "중국이 푸틴의 전쟁과 어떻게 계속해서 상호작용하는지가 우리(EU와 중국) 관계의 미래를 결정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중국이 EU의 우려에 응해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전 휴전을 수용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기를 기대한다는 뜻을 밝혔다고 설명했습니다.

EU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EU 지도부가 러시아의 침략 전쟁이 우크라이나를 넘어 세계 안보에도 실존적 위협이 된다고 지적하면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상임이사국인 중국의 '책임'을 강조했다고 전했습니다.

EU 지도부는 아울러 러시아의 군수산업 체계를 지탱하는 데 필요한 어떠한 물질적 지원도 제공하지 말라고 재차 촉구했습니다.

이들은 이날 정상회담에서 "북한이 러시아에 병력과 무기를 공급하는 것은 유럽뿐 아니라 동아시아 안보에도 중대한 위험을 가한다"며 중국이 북한의 대(對)러시아 군사 지원을 중단시키는 역할을 발휘해야 한다고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EU 지도부가 이날 시 주석, 리 총리와 연쇄 회동에서 직접 북한의 러시아 지원 등을 문제 삼은 것은 2022년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중국이 줄곧 '소극적' 태도로 일관한다고 판단했기 때문입니다.

앞서 이달 초 왕이 중국공산당 중앙외사판공실 주임(외교부장 겸임)은 카야 칼라스 EU 외교안보 고위대표와 회동에서 러시아가 전쟁에서 패하면 미국의 초점이 중국으로 옮겨갈 수 있어 '러시아의 전쟁 패배를 감당할 수 없다'는 취지로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칼라스 고위대표는 이후 언론 인터뷰에서 왕 주임이 이런 발언을 했다고 이례적으로 공개하면서 "놀랐다"고 말하기도 했습니다.

EU 지도부는 또 이날 중국이 대미 관세 대응을 위해 도입한 희토류 수출 통제 조치를 해제하고 EU산 브랜디·돼지고기·유제품에 대한 보복적 무역 조치도 중단하라고 요구했습니다.

특히 "해결책을 찾기 위한 건설적 대화를 지속할 준비가 됐다"면서도 "(해결책을 못 찾으면) 정당한 이익을 보호하기 위해 비례적이며 법적인 조처를 할 것"이라고 중국에 경고했다고 EU는 전했습니다.

폰데어라이엔 위원장은 기자회견에서 "다른 주요 시장들과 달리 유럽은 시장을 중국에 개방해 왔고 이는 우리의 장기적인 규칙 기반 무역에 대한 약속을 보여준다"며 "하지만 중국은 이런 개방성을 맞춰주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사진=EU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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