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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 포커스] "북, 행운 믿기 힘들 것"…38노스, 왜 이런 말을?

북한은 아마도 그들의 행운을 믿기 힘들 것이다.

미국의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최근 기사에 쓴 글입니다.

도대체 북한에게 무슨 행운이 생겼길래 38노스가 이런 표현을 쓴 걸까요?

38노스는 북한의 외부 정보를 유입해 오고 있던 대북 라디오 방송의 현황을 진단을 했습니다.

결론부터 말씀을 드리면, 대북 라디오 방송 지금 고사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한반도 포커스 대북방송

하나씩 짚어보겠습니다.

먼저 미국의 대표적인 대북 방송인 VOA 미국의 소리와 RFA 자유아시아방송은 트럼프 정부의 비용 절감 차원에서 문을 닫았습니다.

한국에서는 국정원이 해오던 대북 방송들이 이달 들어 전면 중단됐습니다.

단절된 남북 관계를 복구해 보고자 하는 기대가 담겼다고 봐야 되겠죠.

38노스는 하루 415시간에 이르던 대북 방송이 89시간까지 축소됐다고 분석을 했습니다.

이제 남아 있는 건 국방부가 운영하는 자유의 소리와 KBS의 한민족 방송, 민간단체들의 대북 방송 3군데 정도인데요.

지금 정부의 기조로 볼 때 국방부의 대북 방송도 계속될 수 있을지 불투명한 상황입니다.

한반도 포커스 대북방송

여기서 한 가지 더 주목해 볼 부분은요.

대북 방송을 하는 민간단체들의 경우 재정난에 봉착하고 있다는 점입니다.

대북방송 민간단체들은 운영비의 상당 부분을 미 국무부가 해외 민주주의 증진 등을 위해 지원하는 자금으로 충당해 왔는데요.

트럼프 정부가 이를 삭감하려 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재정 여건에 따라서는 민간 대북방송의 지속 여부도 불투명한 상황이어서, 그야말로 대북 방송이 고사 위기에 처하고 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대북 방송이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데 있어서 얼마나 효과적이냐 따져봐야 되겠죠.

사실 여기에 대한 검증할 수 있는 자료는 없습니다.

다만 북한 주민들이 외부 정보를 받아들일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통로가 대북 라디오 방송이다 이런 점은 말할 수 있겠습니다.

한반도 포커스 대북방송

[이광백/국민통일방송 대표 : (대북 라디오 방송은) 외부 사회로부터 완전히 정보가 차단된 북한 주민에게 다양한 지식과 정보 그리고 문화 콘텐츠를 제공하는 현재 거의 유일한 수단입니다.]

정부 고위관계자는 국정원이 대북 방송을 중단한 건 북한이 대남 방송을 중단했기 때문이라고 밝혔습니다.

북한은 2023년 말에 남북을 적대적인 2국가라고 규정을 하고 남북관계 단절에 나서면서 대남 방송을 전면 중단했습니다.

하지만 북한의 대남 방송은 영향력이 거의 없는 반면에, 남한의 대북 방송은 북한 주민들에게 외부 정보를 유입하는 중요한 수단이었다는 점에서 이 두 가지를 동일선상에 놓고 비교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이광백/국민통일방송 대표 : 한국 사회는 사실 아날로그 라디오 특히 단파 라디오 듣는 사람이 아무도 없기 때문에, 다 인터넷으로 정보를 보고 듣잖아요. 그래서 북한도 대남 라디오 방송으로 선전하던 것을 지금 다 유튜브라든가 온라인 기반 선전으로 이미 다 전환을 했습니다. 그래서 (대남 방송) 라디오를 중단한 것이지.]

김정은은 지금 정세가 북한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고 판단을 할 것 같습니다.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으로 러시아로부터 필요한 지원은 확보를 할 수 있게 됐고요.

한미의 지도자들이 북한과의 관계개선을 추구를 하고 있기 때문에 북한이 손만 내밀면 언제든지 대남, 대미 접촉 가능한 상황입니다.

여기에다가 북한이 지금까지 공들여왔던 외부정보 차단, 이 부분도 미국은 돈 때문에 남한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 때문에 이런 부분도 자연스럽게 이루어지고 있어서요.

38노스가 기술했던 문장, 즉 북한이 그들의 행운을 믿기 힘들 것이라는 말이 어느 정도는 이해가 가기도 합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오영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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