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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즘·관세' 이중고 겪고 있지만…전기차 시대 대비 박차

<앵커>

국내 자동차 업체들은 전차가 수요 감소에 미국발 관세 충격까지 받으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그럼에도 다가올 전기차 시대를 준비하고 있는데요.

극한의 환경에서 전기차를 개발하는 현장을 홍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32개의 태양광 램프가 켜지자, 실험실 온도가 섭씨 50도까지 올라갑니다.

중동 지역의 기후를 재현해 전기차 배터리 효율과 냉난방 공조 시스템을 시험하는 겁니다.

[배터리나 모터, 인버터 등의 냉각을 평가할 수 있고.]

또 다른 실험실에서는 눈보라가 몰아칩니다.

눈보라가 그친 뒤 이 방은 영하 30도로 떨어졌고 차량 위에는 눈까지 쌓였습니다.

이런 극한의 환경을 설정해 전기 배터리나 전자장치에 눈이 들어간 건 아닌지, 성능은 떨어지지는 않았는지 확인하는 겁니다.

상하좌우 총 25개의 스피커와 가상현실 기기까지 갖춰진 곳에서는, 차량 탑승자가 느낄 소음을 측정하고, 전기차가 내뿜을 인공 소음도 개발합니다.

[박종서/현대차·기아 제네시스소음진동해석팀 책임 : (지역마다) 어떤 곳은 굉장히 엔진과 비슷한 소리를 원하는 곳도 있고요. 고객들의 그런 니즈(수요)들을 파악을 하고.]

전기차 수요가 정체되는 '캐즘' 현상으로 세계 전기차 시장이 급격히 위축된 상황에서, 성능과 기술력으로 돌파구를 찾으려는 노력이 이어지고 있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습니다.

현대차는 2분기 지난해보다 7.3% 늘어난 48조 2천억 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영업이익은 16%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미국이 4월부터 부과하고 있는 25% 관세 영향이 반영되고 있는 겁니다.

[이승조/현대차 재경본부장 : 2/4분기 기준은 8천282억 원의 관세 이펙트가 있었고 3쿼터, 4쿼터에는 더 많은 영향을 (받을 걸로.)]

특히, 최대 수출 경쟁국인 일본이 미국과 합의한 관세율 15%를 우리도 관철하지 못하면, 국내 자동차 업체들의 가격 경쟁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습니다.

(영상취재 : 황인석,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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