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이렇게 더운 날씨는 여름의 시작인 지난달부터 이어졌습니다. 6월 1일부터 어제(23일)까지 전국 낮 최고 기온 평균이 29.5도였습니다. 같은 기간을 쭉 비교해 보니, 기상 관측 사상 가장 높았습니다. 또, 밤에도 열기가 잘 식지 않아서 하루 평균 온도가 24.5도로, 이것도 역대 1위였습니다. 지금까지도 이미 역대급 더위였는데, 더위가 다시 심해진다는 예보가 나옵니다. 당장 이번 주말 서울은 38도까지 치솟을 전망입니다.
강한 폭염의 원인과 전망까지 서동균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기자>
오늘(24일) 우리나라의 최고 기온 분포입니다.
빨간색이 35도 이상, 노란색은 30도 이상인데요.
수도권과 내륙 곳곳엔 숨이 턱턱 막히는 날씨가 이어졌습니다.
전국이 이처럼 뜨거워진 건, 한반도 주변 기압 배치 때문입니다.
우리나라 대기 중층에는 고온다습한 북태평양고기압이, 대기 상층에는 고온건조한 티베트고기압이 자리합니다.
마치 이불처럼 따뜻한 공기덩어리가 겹겹이 우리나라를 덮어서, 더 달궈지는 효과를 내는 겁니다.
따뜻한 수증기가 들어오면서 열대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해가 저물면 지표의 열이 빠져야 하는데, 대기 중 수증기가 많으면 이 열을 흡수해 다시 방출하기 때문입니다.
폭염은 이번 주말 절정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태평양고기압이 동쪽으로 살짝 빠지면서 바람의 방향이 남동풍으로 바뀌는데, 이 바람이 소백산맥을 넘으면서 고온건조해져서 서쪽 지방을 중심으로 기온이 더 오르겠습니다.
토요일 서울 낮 기온은 38도, 일요일은 37도로 예보됐습니다.
필리핀과 타이완 해상에서 북상 중인 태풍도 변수입니다.
직접 영향은 없겠지만, 우리나라 남동풍에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주말 더위를 더 부추길 가능성이 있습니다.
[공상민/기상청 예보분석관 : 남동풍에 의한 승온 효과가 커질 수가 있고, 일본 남쪽에 있던 수증기나 열기들을 끌어서 일부 우리나라 쪽으로 전해 줄 수 있겠습니다.]
태풍의 간접 영향으로 제주도엔 주말에 최대 40mm의 비가 예보됐습니다.
다음 주에는 기온이 다소 내려가겠지만, 여전히 33도 내외로 무덥겠습니다.
(영상편집 : 김종미, 디자인 : 임찬혁·최재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