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그럼 이번에는 워싱턴 연결해서 미국 측 움직임 자세히 분석해 보겠습니다.
김용태 특파원, 미국 현지에서는 2+2 통상 협의가 취소된 걸 어떻게 보고 있습니까?
<기자>
네, 이번 통상 협의를 지원해 온 주미 한국대사관은 갑작스러운 취소에 당황한 기색이었습니다.
일각에서는 경제부총리가 출국 직전에 공항에서 발걸음을 돌렸다는 점에서 동맹에 대한 배려가 부족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한미 관계 이상 기류설도 흘러나왔습니다만, 정부에서는 베선트 장관의 급한 사정 때문이지 다른 뜻, 즉 한국에 대한 홀대나 협상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니라면서 확대 해석을 경계하고 있습니다.
<앵커>
그런데 중요한 건 이제 관세 협상 시한이 일주일밖에 남지 않았다는 거잖아요?
<기자>
바로 그 점이 부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장 개방을 안 하면 관세는 더 높아진다, 일본은 사상 처음 시장을 개방했다며 우리에게는 부담스러운 소리를 반복하고 있습니다.
[도널드 트럼프/미국 대통령 : 미국은 일본에서 관세를 내지 않습니다. 우리는 0%를 내고 일본은 15%를 낼 것입니다. 5천500억 달러 투자도 받습니다.]
트럼프는 일본 관세를 1%포인트 내릴 때마다 쌀 수입 확대 같은 확실한 대가를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고, 일본이 제시한 4천억 달러 투자액은 펜으로 지우고 다시 써가면서 5천500억 달러까지 늘렸습니다.
상대를 벼랑 끝으로 모는 트럼프식 협상 전략은 우리에게도 그대로 적용될 텐데, 이번에 한미 협상 취소도 결국 한국이 더 양보하라는 메시지가 아니겠느냐, 이런 관측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앵커>
이대로라면 예정대로 25% 관세가 부과될 텐데, 우리가 이걸 피할 방법은 없는 건가요?
<기자>
앞으로 일주일 안에 협상 타결, 또는 시한 연장이 없으면 8월 1일부터 미국은 한국산 제품에 25% 관세를 부과합니다.
다음 주에는 미국이 주력하는 미·중 협상이 잡혀 있어서 시간이 별로 없습니다.
일본에 적용한 15% 관세가 한국에도 기준선이 될 거라는 외신 보도가 나왔습니다만, 현재 상황으로 봤을 때 우리에게는 쉽지 않은 기준선이 될 것 같습니다.
(영상취재 : 오정식,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