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내일(25일)로 예정됐던 우리나라와 미국 경제 수장들의 '2+2 통상 협의'가 갑자기 취소됐습니다. 우리 협상단이 미국으로 출국하기 1시간 전쯤에, 미국이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급한 일정이 생겼다며 이메일로 통보한 겁니다. 미국의 상호관세 발효를 일주일 앞두고 관세 협상 타결이 불투명해졌습니다.
첫 소식, 박재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현지 시간 25일로 잡혔던 2+2 통상 협의에서는,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베선트 재무장관과 그리어 무역대표부 대표를 만날 예정이었습니다.
25% 상호관세 부과 유예 시한을 일주일 앞둔 시점에서 이뤄지는 양국 경제 통상 수장 간 협의였습니다.
미국의 취소 통보는 아침 9시쯤 구 부총리가 출국을 위해 인천공항에 대기 중일 때 이메일로 이뤄졌습니다.
미국 측 실무 직원이 우리 기획재정부로 이메일을 보내 베선트 재무장관에게 긴급한 일정이 생겼다며 날짜를 다시 잡자고 한 겁니다.
[강영규/기획재정부 대변인 : 부총리도 출국은 안 하시니까 일단 철수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미국 측에서) 긴급한 일정 때문에 안 된다, 어렵다.]
갑작스러운 통보에 '긴급한 일정'에 대한 구체적 설명도 없어 외교적 결례 아니냐는 지적이 일었습니다.
정부는 미국 측이 이메일에서 여러 차례 '미안하다'고 언급했고, 조속한 시일 내 다시 개최하자고 제의했다고 밝혔습니다.
문제는 시간입니다.
막바지 협상이 미뤄지면서, 다음 달 1일 전 협상 타결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당장 오는 28일과 29일 베선트 장관은 중국과의 관세 협상을 위해 스웨덴을 방문할 예정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는 두 나라가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일정을 다시 잡을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또, 방미 중인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은 그리어 대표와 별도 만남을 위해 접촉 중이고,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러트닉 상무장관 등과의 면담 일정을 예정대로 추진할 거라고 밝혔습니다.
앞으로 1주일 협상에 진척이 없을 경우, 우리 기업들은 25% 상호관세는 물론, 협상을 타결한 일본과의 관세 격차에도 노출될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영상편집 : 유미라, 디자인 : 방민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