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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리포트] '저당'이라 안심했는데…'제로' 아이스크림의 배신

이른바 '건강한 즐거움'을 노리는 트렌드가 확산되면서 인기를 끌고 있는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설탕 같은 당류를 적게 넣었거나 전혀 넣지 않았다는 점을 내세웁니다.

[석철원/서울 송파구 : 아무래도 건강을 생각하게 되다 보니까 제로 슈거 같은 걸 조금 더 선호하게 되는 것 같아요. 건강을 어느 정도 챙기면서 그래도 디저트는 좀 먹고 싶은 마음에….]

그런데, 일부 저당 또는 제로 제품의 경우 열량과 포화지방이 일반 아이스크림만큼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당이 적다는 것만으로 열량 걱정을 하지 않고 가볍게 즐길 수 있는 제품이라 안심할 수는 없다는 겁니다.

한국소비자원이 시중 저당·제로 아이스크림 11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당류 제로' 문구를 표시, 광고한 5개 제품은 실제 당류를 함유하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이 중 3개 제품의 경우, 열량이 182~201㎉ 수준이었고, 포화지방도 9~10g에 달해 사실상 일반 아이스크림과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런 제로 제품들에 설탕 대신 단맛을 내기 위해 많이 쓰는 당알코올류에도 열량이 있기 때문입니다.

조사 대상 11개 제품 중 10개 제품에는 당알코올류 대체감미료가 들어 있었습니다.

[이정빈/한국소비자원 식품미생물팀장 : 제로 아이스크림 같은 경우에는 당알코올류가 비중을 많이 차지하고 있었고, 그중에서도 말티톨이라는 당알코올은 1g당 2.4㎉의 열량을 냅니다.]

이렇게 일부 초콜릿 바 제품들엔 대체당으로 말티톨이 들어있어서 설탕이 없더라도 열량이 일반 제품들과 비슷한 수준입니다.

소비자원은 제로 제품을 선택할 때도 영양성분표 등을 참고해 열량과 지방 함량을 꼼꼼히 살펴보고 선택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또한, 당알코올류 대체감미료를 과다 섭취할 경우 설사나 복부 팽만감 등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도 주의를 당부했습니다.

(취재 : 이태권, 영상취재 : 제일, 영상편집 : 김윤성,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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