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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 엄단 의지…벽돌공장 꽁꽁 묶인 외국인 노동자 인권 유린

이 대통령 엄단 의지…벽돌공장 꽁꽁 묶인 외국인 노동자 인권 유린
▲ 24일 오전 전남 나주시청 앞에서 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가 나주 벽돌공장에서 발생한 스리랑카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사건에 대한 실태조사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전남 나주시 한 벽돌공장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화물에 묶여 지게차로 들어 올려진 상황이 영상으로 알려지며 '인권 유린'이라는 비판이 거세게 일고 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까지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인권침해를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나서면서 경찰과 노동당국이 즉각 대응에 나섰습니다.

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는 오늘(24일) 나주시청 앞에서 '이주노동자 인권유린 규탄' 기자회견을 열고 "믿을 수 없는 사건이 벌어져 우리 모두에게 큰 충격과 분노를 안겼다"며 "장난이라거나 벌칙이라는 말로 용인될 수 없는 일이 이주노동자에게 자행됐다"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늘 생일을 맞은 피해자는 기쁨과 축하가 아닌 폭력과 공포 속에서 하루를 보내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아울러 "이 끔찍한 인권유린은 단지 우발적 일탈이라기보다 한국 사회에 뿌리내린 이주노동자에 대한 구조적 차별과 폭력의 문화가 만들어낸 결과"라며 "동료나 이웃이 아닌 기계나 동물처럼 이주노동자를 인식하는 문제가 이번 참상으로 드러났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영암군 돼지 축사에서 외국인 노동자가 스스로 목숨을 끊은 사건을 비롯해 열악한 외국인 노동자들의 환경을 언급하며 "임시방편 대책만 반복하고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단체는 "이제 반복되는 인권유린과 인권침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며 "가장 먼저 지자체와 노동당국이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이어 "피해자의 안전과 인권 보호를 최우선으로 한 심리·법률·의료적 지원 체계를 마련하고 철저한 진상규명과 책임자 처벌이 이뤄져야 한다"며 "가해자는 엄중히 처벌받아야 하고 사업주 방조 또는 책임 여부도 조사해야 한다"고 요구했습니다.

이주노동자들의 노동 환경 실태 조사와 재발 방지를 위한 실질적인 대책 마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 단체가 확보한 58초 분량의 동영상에는 이달 초 스리랑카 국적 A(31) 씨가 벽돌 더미에 꽁꽁 묶인 채 지게차로 들어 올려지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A 씨가 옴짝달싹 못 하는 모습을 보고 동료 노동자들은 휴대전화로 촬영하며 웃거나 "잘못했다고 해야지"라고 다그치는 등 조롱하는 듯한 모습이 포함됐습니다.

이를 접한 이 대통령은 오늘 페이스북에 관련 영상을 게재하고 "생업을 위해 이역만리 길을 떠난 대한민국 국민이 귀하듯, 이주노동자들의 기본적 인권도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사회적 약자에 대한 야만적 인권침해를 철저히 엄단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경찰과 노동당국은 곧장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전남경찰청은 영상에서 드러나지 않은 범법 행위가 더 있었는지 여부를 확인해 범죄 혐의가 확인되면 수사로 전환할 예정입니다.

고용노동부도 해당 사업장에 대해 기획 감독에 나섰습니다.

외국인 노동자에 대한 폭행이나 직장 내 괴롭힘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하고, 임금 체불 등 노동관계법 전반에 대한 감독을 실시합니다.

(사진=광주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제공,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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