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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사퇴' 이견 보인 당 대표 후보들…당심 구애에 전력

'강선우 사퇴' 이견 보인 당 대표 후보들…당심 구애에 전력
▲ 정청래·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

더불어민주당 당 대표 후보들이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자진 사퇴를 두고 이견을 보이면서 당심을 얻으려는 이들 간의 경쟁이 더욱 달아오르는 모습입니다.

공개적으로 강 전 후보자 사퇴를 촉구했던 박찬대 후보는 이른바 '명심'(明心·이 대통령의 의중)과의 접점을 강조한 반면, 강 전 후보자를 엄호했던 정청래 후보는 강 전 후보자를 위로하며 당원을 결집할 목소리를 내는 데 힘을 쏟았습니다.

박 후보는 YTN 라디오에서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요구하기 전 대통령실과 사전 조율을 거쳤느냐는 질문에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위해서는 어떤 것도 해야 하겠다고 하는 그 부분에 있어서 많은 부분이 일치됐다"고 답했습니다.

대통령실과 사전에 구체적인 논의를 거치지는 않았지만, 인사권자인 이 대통령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총대를 메고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이끌었다는 취지입니다.

다만 박 후보는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사퇴 요구 17분 후에 그런 (사퇴) 발표가 있을 줄은 전혀 알지 못했다"고 말했습니다.

앞서 박 후보는 전날 민주당 의원 가운데 처음으로 강 전 후보자의 사퇴를 공개 요구했습니다.

그로부터 17분 뒤 강 전 후보자가 전격 사퇴를 선언하면서 당 일각에서는 친명계 핵심인 박 후보와 대통령실 간 모종의 조율이 있었던 게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박 후보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검찰과거사위원회법을 제정해 현재 재판 중인 이 대통령 사건 공소 취소를 주장하기도 했습니다.

그는 "사건 조작·검찰권 남용이 확인된 사건은 아예 공소를 취소하게 해서 피해자를 확실하게 구제하겠다"며 "대통령에 대한 정치 검찰의 조작 수사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그 부분에 대해서도 예외 없이 적용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강 전 후보자와는 다른 사안이지만 대통령과의 관계를 재차 부각할 만한 정책 이슈를 소재로 당원들의 지지를 호소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정 후보는 이날 페이스북에 "동지란 이겨도 함께 이기고 져도 함께 지는 것. 비가 오면 비를 함께 맞아 주는 것"이라며 "인간 강선우를 인간적으로 위로한다"고 적었습니다.

정 후보는 강 전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이 불거졌을 때도 공개적으로 그를 엄호했습니다.

그는 이어 "아무리 어려워도 오직 당원, 당심만 믿고 간다"며 "국민 이기는 정권 없고, 당원 이기는 정당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와 함께 야권을 겨냥해 선명한 메시지를 내면서 권리당원 표심에 더욱 호소하는 모습입니다.

정 후보는 "내란 척결의 훼방꾼들은 또 하나의 내란동조 세력일 뿐"이라며 "내란특별재판부를 반드시 도입하겠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강 전 후보자에 관한 두 당권주자의 시각차를 두고 당내 반응도 엇갈렸습니다.

이날 당에서는 "박 후보가 민주당과 대통령을 위해 먼저 욕받이를 자처했다"(안태준 의원), "대통령이나 대통령실이 하기 어려운 궂은일, 지저분한 일을 대신하겠다는 명확한 방향성을 보여줬다"(장철민 의원)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반면 강 전 후보자가 현역 의원 최초로 인사 청문 과정에서 낙마하며 결과적으로 민주당이 정권 초 국정 운영을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지적도 제기됐습니다.

두 후보는 오는 27일 당이 주최하는 2차 방송 토론회에서 맞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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