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일본 고위급 무역 협상단이 백악관 집무실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앞에 두고 나란히 앉아 있습니다.
일본의 미국 투자 계획이라는 카드가 놓여 있는데, 트럼프 대통령은 4천 억 달러라고 쓰인 부분을 5천억 달러로 마커를 이용해 수정해놨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이 발표한 일본의 투자 금액은 이보다 더 높은 5천 5백억 달러였습니다.
[캐롤라인 레빗/백악관 대변인 : 트럼프 대통령이 마침내 미국이 바가지를 쓰는 일을 끝내고 있습니다. 대통령의 성공적인 협상 전략 덕분에 이제 많은 해외 시장이 처음으로 미국 산업에 개방되고 있습니다.]
이렇게 이번 협상에서 일본은 총 5천 5백억 달러 우리돈 약 757조 원 규모의 투자 펀드를 조성해 미국 내 전략 산업 프로젝트에 투자하기로 했습니다.
일본이 자금을 조달해 펀드를 조성하는데, 투자 대상과 사업자는 미국이 선정하고 수익은 미국이 90%, 일본이 10%를 가져가는 구조입니다.
미국은 이 조건을 수용하며 관세를 기존 25%에서 15%로 낮추기로 일본과 합의한 겁니다.
월스트리트 저널은 미국은 더 이상 단순히 관세를 주고 받는 방식이 아니라, 전략 산업에 외국 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협상 모델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이게 미국의 무역 표준이 됐다고 평가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빌 해거티 상원 의원은 "이런 구조는 본 적이 없다"며 "이건 외국인 직접 투자가 아니라 대규모 금융 지원 패키지"라고 평가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은 이 펀드가 전략적 사업뿐 아니라 트럼프의 정치적 목적 따라 쓰일 수 있다고 우려하며, 일부에서는 '정치적 비자금'이라고 부른다고 전했습니다.
미국은 일본과의 협상 모델을 유럽연합과의 협상에도 동일하게 적용하고 있는데, 양측은 15% 관세 협상에 근접하고 있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은 보도했습니다.
(취재: 김수형, 영상편집: 이승희,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