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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국-캄보디아군 중화기 동원 교전…태국 민간인 최소 2명 사망

태국-캄보디아군 중화기 동원 교전…태국 민간인 최소 2명 사망
▲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

국경 분쟁 문제로 충돌하는 태국과 캄보디아 군이 국경 지역에서 24일(현지시간) 다연장로켓포 등 중화기까지 동원해 교전을 벌였습니다.

이로 인해 태국 민간인 최소 2명이 숨졌습니다.

태국 정부는 이날 오전 분쟁 지역인 태국 동부 수린주와 캄보디아 북서부 우다르미언쩨이주 간 국경 지역에서 캄보디아군의 발포로 교전이 벌어져 태국 민간인 최소 2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습니다.

태국군에 따르면 이 지역에서 캄보디아군 무인기(드론)가 선회하는 소리가 들린 뒤 무장한 캄보디아군 병력 6명이 태국군 기지에 접근, 발포함에 따라 총격전이 벌어졌습니다.

교전 과정에서 캄보디아군은 러시아산 BM-21 다연장로켓포를 포함해 다양한 무기를 사용했으며, 교전으로 태국군 병력 최소 2명이 부상했다고 태국군 당국은 전했습니다.

교전이 현재도 계속되고 있는지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태국 측에서 생중계한 현지 영상에는 간헐적으로 폭발음이 들리는 가운데 사람들이 밖으로 뛰쳐나와 콘크리트 벙커에 숨는 모습이 담겼습니다.

수린주 관계자는 교전으로 86개 마을의 민간인 4만여 명을 안전 지역으로 대피시켰다고 로이터 통신에 전했습니다.

반면 캄보디아 국방부는 태국군이 먼저 공격을 시작했다고 주장했습니다.

말리 소찌어따 캄보디아 국방부 대변인은 태국군의 캄보디아 영토 침입에 대응해 방어 차원에서 대응했다고 밝혔습니다.

훈 센 캄보디아 상원의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캄보디아 영토 2개 주가 태국군의 포격 공격을 당했다면서 캄보디아군을 차분하게 믿고 있으라고 캄보디아 국민에 촉구했습니다.

이번 교전은 국경 분쟁 격화로 양국이 정면으로 충돌하는 가운데 벌어졌습니다.

앞서 전날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 측이 매설한 지뢰로 태국 군인들이 부상했다면서 주태국 캄보디아 대사를 추방하고 캄보디아 주재 태국 대사를 소환, 외교관계를 격하했습니다.

태국군에 따르면 전날 오후 4시 55분 캄보디아 북부 쁘레아비히어르주와 맞닿은 태국 동부 우본라차타니주의 국경 지역에서 지뢰가 폭발, 태국군 상사 1명이 오른쪽 다리를 절단하는 중상을 입고 다른 병사 4명이 부상하는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앞서 지난 16일 지뢰가 터져 태국 군인 1명이 다리를 잃는 등 군인 3명이 다친 사고에 이어 1주일 만에 가까운 장소에서 비슷한 사고가 다시 벌어졌습니다.

태국 정부는 캄보디아가 태국 군인들의 순찰로에 새로 지뢰를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캄보디아를 비난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캄보디아는 태국군 병력이 자국 영토에 들어왔다가 과거 설치된 지뢰를 밟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진=훈 센 페이스북 캡처,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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