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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잘못했어 해야지!" 이주노동자 지게차에 묶고 낄낄…이재명 대통령도 "야만적 인권 침해, 눈을 의심했다"

한 작업자가 벽돌과 함께 비닐에 묶여 지게차에 매달려 있습니다.

[하하하하.]

지게차 운전자는 이 작업자를 공중에 들어 올리고, 다른 작업자들이 옆에서 다그칩니다.

[잘못했어? 잘못했어 해야지! 어? 어!]

낄낄대며 웃고, 조롱하고, 옆에서 이 장면을 촬영하면서도 아무도 말리지 않습니다.

지게차에 매달린 사람은 스리랑카 국적 이주노동자 31살 A 씨.

지난 2월 말 20여 명이 근무하는 전남 나주의 한 벽돌공장에서 동료들이 A 씨를 괴롭히는 장면입니다.

지난해 말 입국해 이 공장에서 일한 A 씨는 당시 한국말이 서툴러 동료들이 자신을 훈육하는 것으로 이해했는데 시간이 지나 상황을 파악하고 나서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이후로도 계속된 괴롭힘을 견디다 못한 A 씨는 이주노동자 단체에 사건을 제보하고 근무지를 변경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손상용/전남이주노동자인권네트워크 운영위원장 : 업무가 숙달되지 않았다고 해서 지속적으로 폭언, 무시당하고 이런 걸 계속 당하고 있다는 걸 이야기했어요. 불합리한 거 본다 하더라고 문제 제기하기 어려운 게 이주노동자 현실이니까요. 이게 일회성 문제인지, 추가적으로 동료들의 또 다른 피해는 없었는지, 있었다고 한다면 즉시 구제해야 하잖아요.]

이주노동자 단체는 고용노동부와 경찰에 철저한 조사와 함께 가해자와 사업주에 대한 처벌을 요구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이 영상을 자신의 소셜미디어에 게시하고 "영상을 보고 눈을 의심했다", "힘없고 곤궁한 처지에 있는 이들을 대하는 태도가 사회의 품격을 보여주는 법"이라며 고용노동부 등 관계 부처에서 적극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취재 : 정경윤, 영상편집 : 소지혜·김수영, 화면제공 : 전남이주노동자네트워크,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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