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득수준별로 소비쿠폰 카드 색상을 달리해 물의를 빚은 광주시.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이재명 대통령은 전형적인 공급자 중심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이자 인권 감수성이 매우 부족한 조치라며 즉각 바로잡으라 지시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의 불호령에 강기정 광주시장은 즉각 사과했습니다.
그리고 오후 6시쯤 직원들에게 선불카드 색상을 통일시키기 위해 스티커를 배부할 테니 대기하라고 지시했습니다.
밤 9시부터 행정복지센터 직원 400여 명이 동원돼 밤샘 스티커 붙이기 작업이 시작됐습니다.
색상과 금액을 스티커로 가려 소득 수준을 구분하지 못하도록 하는 작업입니다.
최근 수해 복구와 소비쿠폰 지급 등으로 업무가 늘어난 상태에서 밤샘 작업까지 하게 되자, 직원들은 불만을 터뜨렸습니다.
내부 게시판에는 "잘못은 시장이 하고 설거지는 공무원이 한다", "이렇게 붙이는 게 의미가 있는가", "갑자기 퇴근 직전 밤샘 준비하라는 말에 모두 멘붕이었다"는 등의 비난 글이 올라왔습니다.
앞서 광주시는 소득 수준에 따라 분홍색, 연두색, 남색 등 3가지 색상으로 카드를 제작했습니다.
"소비쿠폰 발급 현장의 혼선을 최소화하기 위해 지급되는 카드 색상을 달리했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인데, 카드 색상이 달라 쓸 때마다 개인의 소득 수준이 공개되는 '차별 행정'이라는 지적이 잇따랐습니다.
(취재 : 정경윤, 영상편집 : 이승진, 제작 : 디지털뉴스편집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