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3일 오후 루스템 우메로우 우크라이나 국가안보국방위원회(NSDC) 사무총장이 러시아와 평화협상 3차 회담이 열리는 츠라안궁전으로 들어서고 있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3차 고위급 평화협상이 현지시간 23일 시작됐습니다.
현지 외신들은 이날 오후 7시 50분쯤 튀르키예 이스탄불의 츠라안궁전에서 양국 대표단이 회담을 시작했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습니다.
지난 두 차례 회담 때와 마찬가지로 블라디미르 메딘스키 크렘린궁 보좌관과 루스템 우메로프 우크라이나 국방장관이 각각 수석대표로 참석했습니다.
양국은 지난 6월 2일 열렸던 2차 회담이 평화 해법에 대한 별다른 성과 없이 종료된 이후 한동안 협상 테이블에 마주 앉지 않았지만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압박하면서 7주 만에 다시 논의를 재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4일 취임 이후 처음으로 우크라이나에 새 무기 제공을 약속하고, 50일 내로 휴전 합의를 하지 않으면 러시아와 교역국까지 고율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다만,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입장이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는 만큼 이번 만남으로 중대 돌파구가 마련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크림반도에 더해 돈바스 등 러시아군이 점령한 4개 지역을 양도하고, 북대서양조약기구 가입 의사도 포기할 것을 원하고 있습니다.
우크라이나는 이를 거부하며 전쟁 포로와 피랍 어린이 송환,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상회담 등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2022년 2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직후 양국은 튀르키예에서 5차례 이상 회담했으나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이후 한동안 대화를 중단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