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좌진 갑질 의혹에 휩싸였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명된 지 30일 만인 어제(23일)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강 후보자는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지만 보좌진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는 없었습니다.
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어제 오후 3시 반쯤 자신의 SNS에 글을 올렸습니다.
"마음 아프셨을 국민께 사죄의 말씀을 올린다"며 "믿어주시고 기회를 주셨던 이재명 대통령께도 한없이 죄송한 마음뿐"이라고 적었습니다.
"민주당에게도 큰 부담을 지어드렸다"고 썼습니다.
"많이 부족하지만 모든 것을 쏟아부어 잘해 보고 싶었다"면서 "그러나 여기까지였던 것 같다", "큰 채찍 감사히 받아들여 성찰하며 살아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대통령실은 강 후보자가 SNS에 글을 올리기 1시간쯤 전인 어제 오후 2시 30분쯤 강훈식 비서실장에게 사퇴 의사를 전달했고, 강 실장이 이 대통령에게 이를 보고했다고 전했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강 후보자의 자진 사퇴) 보고를 받고 대통령은 별말씀이 없으셨다고 합니다.]
강 후보자 인사청문회 경과보고서 재송부 요청 시한이 오늘까지였던 만큼 사실상 내일부터는 강 후보자 임명이 가능했던 상황이었는데, 그제 오후부터의 여권 내 기류 변화가 영향을 준 것으로 파악됩니다.
국정 수행 지지율의 소폭 하락하는 추이를 보였을 뿐 아니라 그제 낙마한 강준욱 전 국민소통비서관의 12·3 계엄 옹호 등으로 불거진 비판의 불길이 거세진 겁니다.
결국 강 후보자에 대한 여론이 심상치 않자 민주당 원내지도부가 어제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의견을 수렴해 강 후보자에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 후보자가 지명 30일 만에 자진 사퇴 의사를 표명하면서 4번째 고위공직자 낙마를 맞게 된 이재명 정부는 국민 눈높이에 맞는 여가부 장관 후보자를 조속히 찾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남성, 디자인 : 강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