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수영 국가대표 이은지 선수가 전 세계 대학생들의 스포츠 축제, 유니버시아드에서 한국 신기록을 작성하고 현재까지 동메달 2개를 따냈는데요. 정작 소속 학교에서는 이은지 선수가 출전 서류에, 학교장 직인도 받지 않고 제멋대로 출전했다고 주장해 파문이 예상됩니다.
유병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올해 세종대학교에 입학한 이은지는, 독일 라인-루르 유니버시아드에 출전해 배영 200m 한국 신기록까지 작성하며 동메달 2개를
획득했습니다.
그런데 소속 학생의 국제 대회 메달에, 세종대는 오히려 분통을 터뜨렸습니다.
학교 측은 체육특기자로 입학한 이은지가 입학 직후 학교 선수가 아닌 실업팀 선수로 뛰겠다고 밝혔기 때문에, 유니버시아드 출전을 위해 국제대학스포츠연맹이 요청한 학력 증명서에 총장 직인을 찍어주지 않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은지가 담당 교수 모르게 학생처를 찾아가 총장 직인 대신 학교 압인을 받았다며, 총장 직인이 아니기 때문에 출전 자격에 하자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강유원/세종대 체육학과 교수 : 압인은 학교에 관한 서류에만 찍을 수 있습니다. 외부의 서류는 찍지 못합니다. 당연히 학교 서류인 줄 알고 조교가 도장을 찍은 걸로 알고 있습니다.]
학교 측이 대회 직전 대한체육회에 공문을 보내 이 사실을 알렸지만, 체육회는 압인도 학교의 도장이고, 위조 서류가 아닌 만큼 문제가 없다며 이은지의 출전을 허용했습니다.
[김선진/대한체육회 홍보실장 : 구비 서류의 날인 방식은 참가 자격 여부와 무관하고 참가를 위한 학교의 동의는 자격조건이 아닌 점을 감안해서 참가를 금지할 명분이 없습니다.]
학교 측은 이은지에 대한 자체 제재를 검토 중입니다.
[강유원/세종대 체육학과 교수 : 학교에서는, 저희 학과에서도 모든 행정적인 조치를 다 취할 예정입니다.]
이은지는 학생처에 모든 내용을 밝히고 압인을 받았다면서,
[이은지/수영 국가대표 : '(학생처에) 공문 보여드릴 테니까 혹시 읽어보시고 (도장을) 찍어주실 수 있냐'고 했더니, 읽어보시더니 (압인을) 찍어주셨어요.]
대학 입학 확정 전 이미 실업팀과 계약을 맺었다며 학교 선수로 뛸 수 없는 상황을 설명했습니다.
(영상취재 : 유동혁, 영상편집 : 장현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