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국민의힘이 당 혁신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오늘(23일) 하루 의원총회를 2차례나 열었습니다만, 결론을 내리지 못했습니다. 윤희숙 혁신안이 사실상 좌초 위기를 맞은 가운데, 다음 달 새 당 대표를 뽑는 선거에 장동혁, 주진우 의원이 출마를 선언했습니다.
김형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국민의힘 의원총회.
계엄과 탄핵에 대한 대국민 사과를 당헌·당규에 넣는 내용 등을 담은 이른바 '윤희숙 혁신안'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였지만, 1시간여 만에 끝나버렸습니다.
윤희숙 혁신위원장이 직접 출석해 혁신안의 필요성을 설명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았기 때문인데, 당 지도부는 윤 위원장에게 연락했지만, 윤 위원장이 오지 않았다고 설명했고
[곽규택/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오늘 의원총회가 있다고 연락을 드렸는데, 아마 본인이 참석 여부에 대한 답변을 안 하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 윤 위원장은 회의에 참석해 달라는 얘기를 듣지 못했다고 반박했습니다.
미묘한 진실 공방 속에, 의원총회는 오후에 재소집됐습니다.
결국 윤 위원장도 참석했지만 '숙의가 더 필요하다'는 이유로 이번에는 고작 40분 만에 파했습니다.
[윤희숙/국민의힘 혁신위원장 : (혁신안 발표한 지) 거의 2주가 지났잖아요. 제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아쉽습니다. 그렇지만 듣는 입장에서 숙의가 필요하다는 것에 대해 제가 뭐 더 말 붙일 것은 없을 것 같습니다.]
이른바 '반탄파'로, 다음 달 22일 대표 경선에 나서는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는 '혁신안 반대'를 분명히 했습니다.
[김문수/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 (SBS '편상욱의 뉴스브리핑') : 윤희숙 위원장의 혁신안을 그대로 받으면, 아마 국민의힘은 지금 한 30~40석 이상은 빠져나가게 돼 있습니다.]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에 앞장섰던 전한길 씨를 토론회에 초청했다가 윤 위원장에 의해 쇄신 대상으로 지목됐던 재선의 장동혁 의원도 출마를 선언하면서 이런 주장을 폈습니다.
[장동혁/국민의힘 의원 : 더불어민주당이 만든 '극우'라는 못된 프레임을 들고 와 극우 몰이를 하는 것은 결코 용납될 수 없습니다.]
윤석열 정부에서 대통령실 법률비서관으로 일했고 12·3 계엄 해제 표결에 참석했던 초선의 주진우 의원은 "당을 젊고 강한 보수로 탈바꿈시키겠다"며 출마를 공식화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남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