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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본다" 수백 미터 걸쳐 죽은 조개 떼…부산 무슨 일

<앵커>

부산 다대포 해변이 조개 수만 마리에 뒤덮였습니다. 모두 죽은 조개들인데, 치우고 치워도 끝이 없을 정도입니다.

왜 이렇게 집단 폐사한 건지 KNN 이민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다대포 바닷가가 조개 떼로 뒤덮였습니다.

하나같이 껍데기를 반쯤 벌어진 채 죽어 있습니다.

해변을 걷던 사람들은 너무 많은 조개 사체에 놀라 가던 걸음을 멈춥니다.

[신기합니다. 이런 경우는 처음 봅니다. 이렇게 폐사하면 냄새도 나고 그러니까, 좋진 않죠.]

보시는 것처럼, 해안선을 따라 수백 미터에 걸쳐 죽은 조개 떼가 널브러져 있습니다.

이틀 동안 사람 몸만큼 큰 마대자루 수백 개 분량을 치웠는데, 아직도 치울 게 천지입니다.

눈에 보이는 게 다가 아닙니다.

쟁기질을 할 때마다 갯벌 속에서 조개껍질이 한 움큼씩 나옵니다.

[김화순/부산 다대동 : 어제는 여러 사람이 동행해서 치웠는데, 일이 끝이 없습니다. 살아 있는 조개는 사람들이 가져가기도 하고.]

대부분 갈미 조개로 불리는 맛 좋기로 유명한 조개인데, 이미 폐사해 먹을 수는 없습니다.

지난 주말 폭우로 높아진 낙동강 수위를 낮추기 위해 하굿둑 수문을 열었는데, 이때 민물이 대량 유입되면서 바닷물 염도가 낮아져 조개가 집단 폐사해 떠밀려온 것입니다.

[이홍규/다대포 해변관리사 : 토요일 저녁부터 조개가 나오기 시작했거든요. 오늘까지 작업하고 있는데, 아무래도 더운 날씨에 쉬지 않고 작업을 하다 보니 힘들죠.]

태풍이나 폭우 시에는 수문을 열 수밖에 없고 조개 폐사도 반복됩니다.

다대포해수욕장은 당장 다음 주인 8월 1일부터 부산바다축제가 열릴 예정이라, 해안 경관과 위생 문제 해결이 급해졌습니다.

(영상취재 : 전성현 KNN, 영상편집 : 김민지 KNN)

KNN 이민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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