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미국과 일본의 무역 협상 타결 내용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우리와의 관세 협상에도 일종의 가이드라인이 될 걸로 보입니다. 우리와 일본의 산업 구조나 미국에 수출하는 품목이 비슷하기 때문인데요. 기대만큼, 우려도 큽니다.
홍영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으로 떠난 김정관 산업부 장관은 미일 협상 타결이 한미 협상에 미칠 영향에 대해 말을 아꼈습니다.
[김정관/산업통상자원부 장관 : (일본 협상 타결됐는데 우리 협상에 영향을 줄까요?) 그 부분도 면밀히 살펴보고 있습니다.]
김 장관은 미국에서 상무부 장관과 에너지부 장관, 국가에너지위원회 위원장을 만나는데, 에너지와 제조업 협력 방안을 관세 협상의 지렛대로 활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5일 구윤철 경제부총리와 여한구 통상교섭본부장이 나서는 '2+2 통상 협의'가 한미 협상 타결의 최대 분수령입니다.
주목할 건 일본산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가 12.5%로 낮아져 기존 관세를 포함해 15%를 적용하기로 했다는 사실입니다.
협상이 불가능할 걸로 예상됐던 자동차 품목 관세가 낮아질 수 있다는 기대감에 현대차와 기아 주가는 7, 8%대의 급등세를 보였습니다.
다만, FTA를 맺고 있어 관세가 없었던 우리는 25% 자동차 관세를 12.5%나 그 이하로 낮춰야 한다는 부담이 생겼습니다.
그렇지 못할 경우 경쟁 관계에 있는 일본산 자동차에 미국 시장의 상당 부분을 내줄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경유/산업연구원 연구위원 : 상당히 경쟁하기가 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밖에 없겠죠. 특히 일본 차하고 경쟁이 되는 차종들에 있어서는 현지 생산을 늘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미국이 우리 정부에도 대미 투자 펀드 조성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진 상황에서, 일본이 미국에 750조 원대라는 천문학적인 규모의 투자를 약속한 것도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품목별 관세와 상호관세 인하라는 일본 측 성과에 핵심 역할을 한 것으로 해석되기 때문입니다.
정치적 부담이 큰 쌀과 소고기 시장 개방 확대와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 사업 투자를 우리에게도 압박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도 부담입니다.
(영상편집 : 김병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