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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 해명에 예산 갑질 의혹까지…강선우, 현역 첫 낙마

<앵커>

강선우 후보자는 국회 인사청문회가 시작되기 전에 이미 보좌진 갑질 의혹이 제기됐지만, 제때, 제대로 사과하지 않았고, 이후에 여론은 더 악화됐습니다. 청문회 땐 거짓 해명 논란이 증폭이 됐고, 이후에는 전직 여가장관이 폭로한 '예산 갑질 의혹'까지 더해졌습니다. 결국, 현역 의원 후보자 가운데 첫 장관 낙마 사례가 됐습니다.

지명부터 사퇴까지 논란의 30일을, 배준우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기자>

[SBS 8뉴스 (지난 9일) : 자신의 보좌진에게 자기 집 쓰레기를 버리게 하거나 고장 난 변기를 해결하게 했다는….]

지난 9일, SBS 보도로 불거진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의 '보좌진 갑질 의혹'.

이때는 의혹을 부인했던 강 후보자는 닷새 뒤 열린 국회 인사청문회에선 이렇게 몸을 낮췄습니다.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난 14일) : 마음의 상처를 입으셨을 분들 관련해서는 모두 다 제 부덕의 소치입니다. 다시 한번 심심한 사과를 드리는 바입니다.]

하지만, 이때도 보좌진에게 쓰레기를 버리라고 지시한 적도, 보좌진에 대해 법적 조치를 예고한 적도 없다고 답변했고, '거짓 해명 논란'이 더해졌습니다.

인터뷰 요청에 응한 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은 청문회를 지켜본 보좌진들이 자괴감을 느꼈다고 말했습니다.

[고건민/민주당 보좌진협의회 회장 (지난 17일) : 강선우 후보가 정말 당을 생각하는 마음이 있다면 거취 결정을 본인이 좀 스스로 해주시는 것이….]

민주당을 뺀 주요 정당과 한국여성단체연합, 참여연대 등 시민단체에선 사퇴 요구가 분출했습니다.

하지만, 고심을 거듭하던 이재명 대통령의 선택은 임명 강행이었습니다.

[우상호/대통령실 정무수석 (지난 20일) : (강선우 여가부 장관 후보자에 대해서는 확실히 임명하시는 거라고 보면 되는 건가요?) 그렇습니다.]

그제(21일), '예산 갑질 의혹'이 터졌습니다.

문재인 정부 마지막 여가부 장관인 정영애 전 장관이, 강 후보자가 여당 초선 의원 시절, 여가부의 예산을 징벌적으로 삭감하려 했다고 폭로한 겁니다.

어제는 권노갑 상임고문 등 민주당 원로들까지 강 후보자의 결단을 촉구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대통령이 국회에 인사청문경과보고서의 재송부를 요청한 시한인 내일을 하루 앞두고, 결국, 강선우 후보자는 사퇴했습니다.

지난 2005년, 장관 후보자 인사청문회가 도입된 이후 현역 의원 후보자의 낙마는 처음입니다.

(영상취재 : 공진구, 영상편집 : 최진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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