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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건희특검, 집사 아내 소환…HS효성 조현상 출석 조율

김건희특검, 집사 아내 소환…HS효성 조현상 출석 조율
▲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이 23일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에 마련된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민중기 특별검사팀 사무실에 출석하고 있다.

김건희 여사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이 신한은행·경남스틸·JB우리캐피탈 등 '집사 게이트' 투자 주체들을 오늘(23일) 대거 소환하며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정근수 전 신한은행 부행장, 최석우 경남스틸 대표, 박춘원 JB우리캐피탈 대표와 정 씨는 오늘 오전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있는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습니다.

정 전 부행장은 "IMS모빌리티 투자 배경에 김 여사가 있었나", "(김 여사 일가) 집사 김예성 씨를 아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고 건물 정문으로 들어갔습니다.

최 대표는 투자 경위를 묻는 취재진에 "정상적인 투자 활동의 일환이었다"면서 "김 여사는 전혀 모른다"고 답했고, 박 대표도 김 여사의 영향력을 고려해 투자를 결정했냐는 취재진 질의에 "아니다"라고 부인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집사' 김예성 씨가 부당 수익을 얻는 과정에 관여했다고 의심받는 배우자 정모 씨도 불러 김 씨의 행방과 46억 원의 흐름 등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오전 9시 40분쯤 출석한 정 씨는 "현재 남편이 어디 있는가", "남편이 차명법인을 통해 46억 원을 챙긴 의혹이 맞는가" 등 취재진 질문에 답하지 않았습니다.

집사 게이트는 김 여사 일가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 씨가 설립에 참여하고 지분까지 가진 렌터카 업체 IMS모빌리티(옛 비마이카)가 2023년 카카오모빌리티, 신한은행 등으로부터 184억 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의혹입니다.

당시 IMS모빌리티는 순자산(556억 원)보다 부채(1천414억 원)가 많아 사실상 자본잠식 상태였습니다.

특검팀은 투자 주체들이 김 씨와 김 여사의 관계를 생각해 일종의 보험성이나 대가성 자금을 제공했다고 의심하고 있습니다.

IMS모빌리티가 유치한 투자금 가운데 46억 원은 이노베스트코리아라는 벤처기업이 김 씨로부터 양도받아 보유하던 IMS모빌리티 구주를 사들이는 데 쓰였습니다.

김 씨 배우자 정 씨가 이 회사의 유일한 사내이사로 등재된 것으로 드러나면서, 김 씨가 실소유한 차명회사가 아니냐는 의혹이 일었습니다.

특검팀은 오늘 정 씨를 상대로 이노베스트코리아 사내이사가 된 경위, 구주를 매각한 이유, 46억 원의 사용처 등을 캐묻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해외 도피 중인 남편 김 씨의 귀국·출석 의사도 확인하고 있습니다.

김 씨는 지난 4월 베트남으로 도피성 출국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현재는 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습니다.

특검팀은 김 씨의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여권 무효화와 함께 국제형사경찰기구(인터폴) 적색수배 절차에 착수한 상태입니다.

특검팀은 집사 게이트와 관련해 1차로 한국증권금융, HS효성, 카카오모빌리티, 키움증권 측 최고 의사결정권자에게 소환을 통보하고 HS효성을 제외한 3곳 관계자를 조사했습니다.

해외 출장을 이유로 오는 21일 예정됐던 조사를 연기한 HS효성 조현상 부회장은 이달 31일 귀국해 다음 달 1일 출석하겠다는 의사를 특검팀에 전달했습니다.

특검팀은 KB금융의 자회사인 KB캐피탈도 IMS모빌리티에 20억 원을 투자한 사실을 파악하고 구체적인 경위를 확인하고 있습니다.

투자 시점은 카카오모빌리티 등의 투자가 이뤄진 3개월 뒤입니다.

투자 당시 KB캐피탈의 고위 임원이 김 여사의 주가조작 연루설이 제기된 도이치모터스 계열사로 이직한 것으로 알려져 이 역시 김 여사의 영향력에 기대 투자한 게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습니다.

IMS모빌리티 측은 KB캐피탈이 회사의 성장 가능성을 보고 투자했다는 입장입니다.

문홍주 특검보는 오늘 정례 브리핑에서 "(집사 게이트와 관련된 조사 대상으로) 몇 개 회사가 더 있는 것으로 안다"며 "필요하다면 그런 회사들에 대한 조사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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