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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차 관세 완화에…미국 자동차 빅3 "나쁜 합의" 반발

제너럴모터스(GM)(사진=연합뉴스)
▲ 제너럴모터스(GM)

미국과 일본이 관세 협상에서 일본 자동차에 대한 품목별 관세를 절반 수준으로 낮추기로 하자 미국 완성차 업체들이 우려를 제기하고 나섰습니다.

미국 3대 완성차 업체인 제너럴모터스와 포드, 크라이슬러 모회사 스텔란티스를 대변하는 자동차정책위원회는 22일(현지시간) 이 같은 합의가 미국 산업계와 자동차 노동자들에게 해로울 것이라고 밝혔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습니다.

맷 블런트 위원장은 "사실상 미국 부품이 없는 일본 수입품에 미국 부품이 많이 들어가고 북미에서 제조된 차량보다 더 낮은 관세를 부과하는 어떤 합의도 미국 산업계와 자동차 노동자에게 나쁜 합의"라고 말했습니다.

미국과 일본 정부는 이날 일본에 대한 상호관세를 25%에서 15%로 낮추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습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자동차 관세의 경우 25%에서 절반으로 낮춘 12.5%로 조정하고 여기에 이전부터 적용된 세율 2.5%를 합쳐 15%로 합의했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은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고 있습니다.

캐나다와 멕시코에서 수입한 자동차에 대해서도 25%의 관세를 적용하기로 한 상태입니다.

북미 3개국은 자유무역협정의 하나인 미국·멕시코·캐나다 협정에 따라 자동차와 그 부품을 사실상 무관세로 거래하며 국경을 초월한 자동차 공급망을 구축해 왔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또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대한 상호관세를 각각 30%와 35%로 올리겠다고 예고한 상태입니다.

관세에 따른 미국 자동차 업체들의 타격도 현실화되고 있습니다.

GM은 이날 2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관세로 인한 타격이 11억 달러에 달했다며 3분기에는 손실이 더 커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스텔란티스도 전날 자동차와 그 부품에 대한 관세로 지금까지 3억 5천200만 달러의 비용이 발생했다면서 하반기에는 그 타격이 더 커질 것이라고 했습니다.

미 자동차정책위원회는 앞서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이 영국과 체결한 무역 합의에 대해서도 미국의 자동차 산업에 해를 끼친다고 비판한 바 있습니다.

영국은 연간 대미 자동차 수출 물량에 해당하는 10만 대까지에 대해서는 10%의 관세율을 적용하기로 미국과 합의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월 외국에서 수입한 부품으로 미국에서 자동차를 만드는 기업들의 부품 관세 부담을 2년간 한시적으로 줄여주기로 하면서도 수입 완성차에 대한 관세는 25%를 유지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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