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구속된 이후 특검 조사와 재판에 불응해 온 윤석열 전 대통령이 옥중 입장문을 내놨습니다. 자신을 '정치 탄압'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는데 이번에도 반성은 물론 국민에게 사과 한마디 없었습니다.
보도에 백운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0일 구속된 뒤 줄곧 특검 조사에 불응하고 재판에도 불출석한 윤석열 전 대통령.
그제(21일) 저녁 돌연 법률대리인을 통해 입장문을 공개했습니다.
특검 수사에 대한 사실상 첫 공식 입장입니다.
윤 전 대통령은 "말도 안 되는 정치적 탄압은 저 하나로 족하다"며 "비상계엄이 올바른 결단이었는지는 역사가 심판할 몫"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윤 전 대통령은 그동안 국민에 대한 사과와 반성은 하지 않으면서
[윤석열/전 대통령(지난 5일) : (국민에게 사과나 혐의에 대해 설명하실 말씀 없으십니까?) …….]
김건희 여사에 대해 첫 소환 통보를 한 날, 특검 수사를 탄압으로 규정하고 헌법재판소가 인정한 계엄의 위법, 위헌성을 부정한 겁니다.
윤 전 대통령은 재판과 수사를 받고 있는 군인과 공직자들의 명예가 더럽혀졌다고 주장했는데, 정작 구속영장에는 조사실에서 하급자 진술을 거짓으로 치부했다고 적시됐습니다.
이에 대해 내란 특검팀은 "정치 수사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논박할 가치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이런 가운데 법원에서는 채 상병 순직 사건과 관련해 윤 전 대통령 격노설을 박정훈 대령에게 전달한 것으로 지목된 김계환 전 해병대 사령관의 구속영장을 기각했습니다.
법원은 현 상황에서 도망이나 증거인멸 우려가 있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기각 사유를 밝혔습니다.
김 전 사령관은 줄곧 윤 전 대통령 격노설을 부인해 왔는데, 어제 법정에서는 대통령이 화가 났다는 얘기를 소문으로 들었다고 인정했다고 김 전 사령관 측은 밝혔습니다.
2년 만에 말을 바꾼 것인데, 특검팀에서 윤 전 대통령 격노설이 복수의 진술로 확인되고 있는 상황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승태,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강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