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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 옹호' 강준욱 사퇴…인사검증 부실 비판

<앵커>

비상계엄을 옹호하는 글을 써 극우 논란이 불거진 강준욱 대통령실 비서관이 스스로 물러났습니다. 대통령실 인사 검증이 부실했던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박예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어제(22일) 사퇴의 뜻을 밝힌 강준욱 대통령실 국민통합비서관.

계엄 옹호 글이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커진 지 이틀 만이자, 비서관이 된 지 8일 만의 낙마입니다.

강 비서관은 지난 3월 펴낸 '야만의 민주주의'라는 저서에서 윤석열 전 대통령의 계엄 선포를 "야당의 민주적 폭거에 항거한 비민주적 방식의 저항"이라고 옹호해 극우적 시각이라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지난 1월 서울서부지법 폭동을 5·18 민주화운동과 비교하면서 "법원 난입이 폭도면 5·18은 폭도라는 말도 모자란다"고 주장해 비뚤어진 역사관도 드러났습니다.

여권에서는 사퇴 요구가 잇따랐고, 대통령실은 사퇴 사실을 알렸습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자진 사퇴를 통해 자신의 과오에 대해 진심 어린 사과를 국민께 전하겠단 뜻을 밝혔고, 이 대통령은 이를 수용해 국민 요구에 응답하고자 합니다.]

강 비서관은 보수 논객인 정규재 전 한국경제신문 주필 등이 추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광수 전 민정수석, 이진숙 전 교육장관 후보자에 이어 3번째 낙마 사례가 됐는데, 대통령실의 인사 검증이 부실한 거 아니냐는 비판도 나옵니다.

대통령실은 "예상 범주를 넘어선 문제 제기들이 있었다"며 검증 시스템에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입니다.

[강유정/대통령실 대변인 : 인수위 없는 정부로서 그런 부분에 있어서 사후적으로라도 검증 한도를 넘는 문제가 발견됐을 때 이 부분에 대해서 책임을 지는 태도에 좀 주목해 주셨으면 합니다.]

하지만 강 비서관의 저서는 공개된 자료인 데다 논란이 된 SNS 영상도 쉽게 검색된다는 점에서 부실 검증 논란은 커지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 하 륭·김남성, 영상편집 : 이승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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