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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혹 현장 음주가무…정신 나간 공직자 엄히 단속"

<앵커>

집중호우로 피해가 속출할 때, 경기도 구리시장이 야유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췄다는 소식 전해드렸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국무회의에서 엄혹한 현장에서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 엄히 단속하기 바란다며 신상필벌을 강조했습니다.

보도에 박찬범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일 강원도 홍천군에서 열린 한 야유회에서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춘 백경현 구리시장.

[흘러가는 강물처럼~]

테이블에는 술병들도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일부 구리시 공무원들은 홍수 우려 때문에 비상근무 중이었습니다.

구리시 곳곳에서는 침수 등 피해가 발생했습니다.

SBS의 이 보도 이후 하루 만에 열린 어제(22일) 국무회의에서 이재명 대통령은 "열심히 근무하는 공무원도 많다"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이재명 대통령 : 국민들이 죽어가는 엄혹한 현장에서 음주가무를 즐기거나 대책 없이 행동하는 정신 나간 공직자들에 대해서는 엄히 단속하기를 바랍니다.]

이 대통령은 "공직사회는 신상필벌이 참으로 중요하다는 점을 다시 강조한다"고도했습니다.

이에 대해 대통령실은 "국가의 위기가 있을 때 음주가무나 단체 회식을 금지해야 한다는 게 이 대통령의 평소 지론"이라며 "대통령실 직원들에게도 해당되는 내용"이라고 밝혔습니다.

김민석 국무총리도 '정부 합동 공직복무점검단'에 구리시 등 폭우 재난에 부적절한 대응을 한 지자체를 점검하라고 지시했습니다.

국민의힘 소속인 백 시장은 지난 20일 야유회에서 술은 안 마셨다면서도 구리시민에 죄송하다고 밝힌 바 있는데, 어제도 시청 게시판에 글이 잇따르는 등 비판 여론이 들끓었고 사과 성명을 추가로 냈습니다.

[백경현/구리시장 : 시민 여러분과 재난 대응에 고생하던 현장 직원들 마음에 깊은 실망과 분노를 드린 점, 진심으로 고개 숙여 사과드립니다.]

민주당은 백 시장에게 시민의 안전을 맡길 수 없다며 행정안전부와 경기도에 감찰을 촉구했습니다.

(영상취재 : 김용우, 영상편집 : 이승열, 디자인 : 박태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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