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경찰, '옹벽 붕괴 사고' 관련 오산시·현대건설 9시간 압수수색

경찰, '옹벽 붕괴 사고' 관련 오산시·현대건설 9시간 압수수색
▲ 오산 옹벽 붕괴 사고 관련 22일 오산시청 압수수색을 마친 경찰이 압수품을 옮기는 모습

지난 16일 경기 오산시 가장교차로 고가도로의 옹벽이 붕괴해 아래 도로를 지나던 차량 운전자 1명이 숨진 사고와 관련해 경찰이 강제 수사에 착수해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경기남부경찰청 오산 옹벽 붕괴 사고 수사전담팀은 오늘(22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 10분쯤까지 9시간여에 걸쳐 오산시청, 시공사인 현대건설, 감리업체인 국토안전관리원 등 3곳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습니다.

경찰이 이 사고와 관련한 압수수색을 진행한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사고 발생일로부터는 6일 만입니다.

이날 압수수색은 오산시청의 재난안전 관련 부서 및 도로건설·유지·관리 부서, 서울시 종로구 소재 현대건설 본사, 경남 진주시 소재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안전관리원 등을 중심으로 이뤄졌습니다.

중대시민재해 적용 여부에 관해 관심이 쏠리는 가운데 오산시 최고 책임자인 시장의 집무실 등은 압수수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수사관 등 35명을 투입해 붕괴한 도로와 옹벽의 설계·시공 관련 자료를 확보했습니다.

또, 해당 시설에 대해 지금까지 이뤄진 유지·보수 작업에 관한 서류 및 전자정보 등을 입수했습니다.

향후 경찰은 압수물 분석을 통해 공사 단계에서 문제가 없었는지, 그동안 매뉴얼에 맞게 정비가 이뤄졌는지, 사고 위험이 사전에 감지된 바 없는지 등을 살펴볼 계획입니다.

경찰은 사고 직전 도로 통제 등의 안전 관리가 제대로 됐는지 확인하기 위해 당시 오산시와 경찰, 소방당국 관계자 다수가 참여했던 단체 대화방의 대화 내역도 입수했습니다.

오픈 채팅방 형태의 이 단체 대화방은 재난에 대비한 기관 간 소통 채널로 활용하기 위해 장마철을 앞둔 지난 6월 개설됐습니다.

사고 당일에는 최초 112 신고 접수를 받고 출동한 경찰관들이 이 대화방에 도로 파임(포트홀)과 크랙(갈라짐)이 생긴 현장을 사진으로 찍어 올리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경찰은 대화 내용을 바탕으로 사고 전·후 상황을 재구성한 뒤 교통 통제 지점을 정하고, 차량 통행을 제한한 과정 전반이 적절했는지 들여다보기로 했습니다.

사고는 지난 16일 오후 7시 4분쯤 오산시 가장동 가장교차로 수원 방향 고가도로의 10m 높이 옹벽이 무너지면서 발생했습니다.

붕괴한 옹벽이 아래 도로를 지나던 승용차를 덮쳤고 운전자인 40대 남성이 숨졌습니다.

(사진=연합뉴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많이 본 뉴스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