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밀린 빚을 탕감해 준다며 한국인을 캄보디아로 유인, 납치해 폭행과 고문을 일삼고,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범죄에 가담하게 한 이른바 '캄보디아 범죄도시' 사건, 저희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전해드렸었죠. 대통령실이 이런 범죄 조직을 척결하겠다며, 여행 금지 구역으로 정하는 것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강민우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밀린 빚 탕감이나 고액 알바를 미끼로 한국인을 캄보디아로 유인해 납치하고 보이스피싱 같은 사기 범죄에 가담시키는 이른바 '캄보디아 범죄도시' 사건.
한국인 범죄 조직은 피해자들의 여권과 휴대전화를 빼앗은 뒤 감금하고 고문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피해자 A 씨 : (발톱을) 한 번에 이렇게 드는 게 아니라 들었다 놨다, 들었다 놨다 이러거든요. 드라이버 같은 걸로. 그리고 여기 담뱃불로 (고문) 한 거라서….]
인신매매도 일삼았습니다.
최근에는 캄보디아 당국이 대규모 단속을 통해 사이버 범죄 조직원을 대거 체포했는데, 여기에는 한국인 57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런 사례가 이어지자 대통령실이 '캄보디아 범죄 단체 척결'을 위한 대응책 마련에 착수했습니다.
대통령실은 피해 실태 파악과 함께 캄보디아 당국과의 공조와 협상 체계 구축, 그리고 현지 경찰 영사 증원과 한인 범죄 전담 경찰 배치 등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습니다.
범죄가 빈번하게 발생하는 지역을 여행 금지 구역으로 검토하는 방안도 고려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 대통령실 관계자는 "국민 안전을 최우선으로 하는 이재명 정부의 기조가 반영됐다"고 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조만간 더 구체적인 대응책을 수립해 국내외 담당 기관들의 적극적 대응과 유기적 협조를 지시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영상취재 : 하륭·김남성, 영상편집 : 박춘배, 디자인 : 박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