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최근 북한과 중국의 교류가 부쩍 활발해지고 있습니다. 중국에서는 내년 평양에서 열릴 마라톤 대회 참가자를 모집한다는 여행사까지 등장했는데요. 북한과 러시아의 밀착 이후 냉랭했던 북중 관계에 변화가 있는 건지 주목됩니다.
이 소식은 베이징 정영태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압록강 건너 북한 신의주 건물이 선명히 보이는 중국 단둥입니다.
사람들을 가득 태운 배 1척이 다가오는데 선미에 북한 인공기가 달려 있습니다.
북한 승객들은 건너편 중국인들과도 자연스럽게 인사를 나눕니다.
[북한 유람선 탑승객 : (안녕하세요.) 안녕하세요.]
최근 북한 유람선이 중국 쪽에서 자주 목격되는데, 북한 체제의 안정성을 선전하는 동시에 북중 국경의 전면 개방을 예고하는 것이란 분석이 나옵니다.
북한 노동자들이 올 들어 중국 각 지역에 새로 들어오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습니다.
[중국 내 북한 식당 종업원 : 종업원은 모두 조선 사람입니다. 4~5년마다 한 번씩 바꿔요. (당신은 몇 년 됐어요?) 4년이요.]
중국에서 북한 노동자를 정식 고용하는 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인 만큼 대신 중국 정부가 산업연수나 교육비자를 발급해 주는 것으로 우리 외교 당국은 파악하고 있습니다.
북한과 러시아가 군사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격상한 이후 냉랭해졌던 북중 관계는, 최근 다시 교류가 늘어나면서 변화의 조짐이 감지되고 있습니다.
지난주에는 베이징-평양 왕복 열차의 시간표가 공개됐는데, 코로나 사태 이후 5년 반 동안 끊겼던 양국 여객 열차 운행이 재개될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내년 4월 평양 마라톤 대회의 참가자를 모집하는 중국 내 북한 여행사도 등장했습니다.
다만 지난 2월에도 중국인의 북한 단체 관광 재개가 예고됐다 무산된 만큼, 양국 관계가 본격적으로 회복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도 나옵니다.
(영상취재 : 최덕현, 영상편집 : 김종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