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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뚝딱뚝딱 6분 만에 사제 총기 완성"…관리는 사각지대

<앵커>

이 남성이 아들을 향해 쏜 총기는 유튜브 영상을 보고 직접 만든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경찰은 이 총기가 조악한 수준이라고 했지만, 그 위력은 사람의 목숨을 앗아갈 정도였습니다.

이런 사제 총기 사고를 막을 대책은 없는 건지, 김보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한 외국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영상입니다.

쇠파이프와 나사 등 부품들을 나열해 놓고 뭔가를 만들기 시작하더니 6분 만에 그럴듯한 형태의 총이 완성됩니다.

제작한 총으로 상자를 쏘자 펑 소리와 함께 구멍이 뻥 뚫립니다.

같은 사이트에 올라온 또 다른 영상.

이번에는 진짜 총과 다름없는 위력을 보이는데, 알고 보니 3D 프린팅 기술로 제작한 사제 총기였습니다.

영상 게시자는 직접 총을 만드는 건 우리 모두의 권리라며 부품 구매 방법까지 알려줍니다.

이렇게 해외 플랫폼에서는 특정 단어만 검색해도 총기와 화살 등 각종 사제 무기를 만드는 영상들이 쏟아져 나옵니다.

인천 사제 총기 살인 사건 피의자가 자신의 집에 설치해 놨던 사제 폭발물도 검색 몇 번이면 비슷한 제작 방법을 찾아볼 수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총기 소유와 제작을 엄격히 금지하고 있지만 사제 총기 단속은 쉽지 않습니다.

제작 과정이 무방비로 노출돼 있고 어디서나 쉽게 재료를 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가 최근 3년간 차단한 불법 무기 관련 영상은 1만 건이 넘습니다.

[이웅혁/건국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테러리스트들도 이제는 학습을 유튜브를 보고서, 또는 인터넷을 통해서 학습하게 되는 이런 상황으로 바뀌었거든요. 유튜브의 적극적인 공조와 협조 이것이 분명히 필요하죠.]

이번 사건 피의자가 20년 전 총포 소지자로부터 산탄을 구입했다고 진술한 만큼 현재 3년마다 받아야 하는 총포 소지 허가 재심사 기간을 단축하는 등 소지자에 대한 엄격한 관리가 이뤄져야 합니다.

[송일현/중부대 경찰행정학과 교수 : 뉴질랜드가 (총포 소지자가) 심리적 건강검진을 다 1년에 한 번씩 받는데 한국은 아직 3년이더라고요. 돈에 유혹돼서 그걸 판다거나 수많은 이후의 일들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관리가 철저해야….]

경찰청은 조만간 사제 총기 안전 관리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편집 : 정성훈, 화면출처 : 유튜브 레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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