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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 '예산 징벌적 삭감' 요구했었다…임명 강행 수순

<앵커>

'보좌관 갑질' 의혹을 받고 있는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지난 2021년, 징벌 차원이라며 여가부의 예산 3억 7천만 원을 삭감하려 했던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앞서 정영애 전 장관이 폭로한 '예산 갑질' 정황이 실제 국회 자료에 기록돼 있었던 겁니다.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에 모레(24일)까지 강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경과보고서를 보내달라고 요청하면서 장관 임명을 강행하는 절차를 밟기 시작했습니다.

이 내용은, 김형래 기자가 전하겠습니다.

<기자>

2022년도 정부 예산안에 대한 국회 여성가족위원회의 지난 2021년 11월 심사 자료.

당시 여당 초선 의원이자 여가위원이던 강선우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여성가족부의 기관 운영 기본경비 예산 8억 3천여만 원과, 기획조정실 예산 4억여 원에 대해서 각각 30%씩 모두 3억 7천여만 원의 '징벌적 삭감'을 요구했단 사실이 기록돼 있습니다.

강 후보자가 삭감을 요구한 이유는 '국회 관련 업무 수행과 정책 조정을 위한 노력이 부족하다'는 것이었습니다.

정영애 전 여가부 장관이 그제 폭로한 '강 후보자의 예산 갑질 의혹'의 일부 정황이 자료로 확인된 셈입니다.

정 전 장관은 강 후보자가 자신의 지역구에 성폭력 피해자 지원 시설인 해바라기센터의 설치를 당시 여가부에 요청했고, 센터에 필요한 산부인과 의사를 못 구해 어렵다고 답했더니, '하라면 하는 거지 무슨 말이 많냐'고 화를 내면서 여가부 예산을 삭감하려 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앞서 2021년 10월 국정감사에서도 해당 의혹과 관련한 정황이 확인됩니다.

[강선우/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 (지난 2021년, 국정감사) : 해바라기센터 개수가 줄었습니까, 안 줄었습니까? 40개가 39개가 된 게 취지가 있는 질문입니까, 장관님?]

[정영애/당시 여성가족부 장관 (지난 2021년, 국정감사) : 어느 시점에서 얘기를 해야 하는지 모르겠는데… 예, 줄어들었습니다. (그런데 아까는 왜 안 줄어들었다고 하셨습니까?)]

이런 논란에도 이재명 대통령은 국회에 강 후보자의 인사청문보고서를 모레까지 재송부해 달라고 요청했습니다.

[곽규택/국민의힘 수석대변인 : 청문보고서 채택 가능성은 없는 상황에서 대통령실에서 밀어붙이기 임명을 하려는 수순을 밟고 있는 것 아닌가….]

재송부 요청 기간까지도 국회에서 청문보고서가 채택되지 않을 경우, 그 이후부터 이 대통령은 강 후보자를 장관으로 임명할 수 있습니다.

(영상취재 : 박현철, 영상편집 : 이재성, 자료제공 : 국민의힘 김정재 의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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