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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FP통신 기자협회 "가자지구 취재진 굶어 죽을 위기"

AFP통신 기자협회 "가자지구 취재진 굶어 죽을 위기"
▲ 구호품 받아가는 가자지구 주민

프랑스 뉴스통신사 AFP의 기자협회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에서 활동하는 자사 기자들의 참상을 전하며 국제사회의 적극적인 개입을 촉구했습니다.

AFP 기자협회는 엑스(X·옛 트위터) 계정에 올린 성명에서 가자지구에 남아 취재 활동을 하는 기자들이 극심한 굶주림 속에 고통받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들은 "AFP가 1944년 8월 설립된 이래 분쟁들 속에서 기자들을 잃고, 때로는 부상과 투옥을 겪은 적은 있어도 우리 중 누구도 동료가 굶어 죽는 걸 본 적은 없다"고 규탄했습니다.

협회는 2024년 본사 기자들이 철수한 이후 1명의 프리랜서 취재기자, 3명의 사진기자, 6명의 영상 프리랜서 기자와 협력해 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들과 몇몇 다른 언론인만이 오늘날 가자지구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보도할 수 있는 유일한 사람들이라고 AFP는 전했습니다.

협회는 이들 중 사진기자인 바샤르(30)의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바샤르는 지난 19일 페이스북에 "나는 더 이상 언론을 위해 일할 힘이 없다. 내 몸은 말랐고 더는 일할 수 없다"는 메시지를 올렸습니다.

협회는 바샤르 역시 여느 가자지구 주민들처럼 이스라엘의 폭격에 따라 난민 캠프를 옮겨 다니며 생활하고 있고, 1년 넘게 극심한 궁핍 속에서 목숨을 내놓고 일한다고 전했습니다.

바샤르는 올 2월부터 가자시티의 폐허가 된 자택에서 가족과 살고 있는데, 형이 지난 20일 굶주림으로 쓰러졌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회는 그가 회사에서 월급을 받고 있지만 현지에서 살 수 있는 게 아무것도 없거나 있다고 해도 엄청나게 비싼 값을 치러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또 현지 기자들에게 취재차량을 제공할 수 없고 연료도 부족한 실정이며 특히 차로 이동하면 이스라엘 공습의 표적이 될 위험이 있어 기자들이 당나귀가 끄는 수레나 도보로 이동하고 있다고 현지 취재 사정을 설명했습니다.

협회는 "그들의 상황이 날로 악화하는 걸 지켜보고 있다. 어느 순간 누군가 죽었다는 소식을 들을까 봐 두렵다"며 "즉각적인 개입 없이는 가자지구의 마지막 기자들이 죽게 될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장 노엘 바로 프랑스 외무 장관은 라디오 방송과 인터뷰에서 "앞으로 몇 주 내에 현지 협력자들을 탈출시킬 수 있길 희망한다"고 말하고, 이스라엘 당국이 외부 언론의 접근을 허용할 것을 촉구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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