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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발 관세 폭탄에도 세계 경제 순항…'깜짝 회복력'

'트럼프 관세'에 세계 경제 어디로(사진=AP, 연합뉴스)
▲위 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이 없습니다.

역사적인 수준의 높은 관세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 경제가 순항하면서 예상 밖의 회복력을 보이고 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이 보도했습니다.

극단적인 불확실성에 맞서서도 기업들과 가계가 위험을 회피하고 단기적인 해법을 찾아내는 능력을 보이며 경제학자들을 놀라게 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JP모건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경제는 2.4%의 성장률을 기록했는데 이는 장기 성장률 추세에 부합하는 것입니다.

무역량은 활황세를 띠고 있고 미국과 유럽의 증시는 저점에서 반등해 사상 최고 기록을 쓰고 있으며, 유럽과 아시아에선 성장률 전망치를 올려 잡는 중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투자와 제조업 고용, 소비 등 전반적인 경제 활동도 전 세계적으로 잘 유지되고 있습니다.

신문은 여러 가지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우선 코로나19 시기 공급망 강화 조치에 대응책을 모색한 기업들이 지금 수혜를 보고 있으며, 미국과 독일 등 각국 정부가 막대한 재정 정책을 쓰는 데다, 이미 10년 전부터 세계화에 대한 반발을 경험한 글로벌 기업들이 현지 생산을 강화해 왔다고 짚었습니다.

또 세계무역기구(WTO)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1∼3월 세계 상품 무역량이 예상치를 웃돌면서 작년보다 5.3% 증가했다고 밝혔고, 당초 0.2% 감소로 전망했던 올해 상품 교역은 0.1% 성장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유럽에선 최근 몇 달 새 제조업 업황이 개선되며 신규 주문, 신규 수출 주문량 등의 향후 전망 지표가 3년 만의 최고치로 올라섰습니다.

유럽중앙은행의 이자벨 슈나벨 집행이사는 "이는 우리가 보고 있는 게 단지 주문의 조기 집행만은 아님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미국의 25% 관세에도 불구하고 유럽 자동차 부문의 생산도 잘 유지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캐피털 이코노믹스의 에이드리안 프렛존은 말했습니다.

그는 "종전의 상품 재고와 관세의 여파가 유로존 수출을 짓누를 것으로 예상한다"며 "하지만 예상했던 것만큼 극적인 감소가 있을지는 불분명하다"고 봤습니다.

미국 관세 전쟁의 최대 표적인 중국에서도 관세 폭탄이 우려했던 만큼의 피해를 주고 있진 않습니다.

지난 1월부터 5월까지 중국의 대미 수출은 작년보다 10% 감소했지만, 아시아, 유럽, 아프리카 등으로의 수출이 늘면서 중국의 전체 수출은 오히려 6% 늘었습니다.

미국의 경제 상황도 양호한 편입니다.

가계 순자산이 역사적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소비자들이 물가 인상에도 계속 소비할 수 있게 한다고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는 말했습니다.

또 미국 기업들의 수익 증가는 이들이 관세로 인한 비용 상승을 견뎌낼 능력이 있음을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콜린스 총재는 "결과적으로 노동 시장과 경제 성장에 대한 관세의 부작용은 좀 더 제한적일지도 모른다"고 밝혔습니다.

이러한 글로벌 경제의 회복력이 트럼프 행정부가 더 높은 관세를 압박하도록 북돋웠다는 관측이 나오는데, 일각에선 관세의 충격이 나타나기까지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는 우려도 있습니다.

피터슨연구소의 마커스 놀런드는 브렉시트, 즉 영국의 유럽연합 탈퇴가 좋은 비유가 될 수 있다며 브렉시트 당시 영국 경제가 곧장 멈춰 서지는 않았지만 오랜 시간에 걸쳐 축적된 부정적 여파를 낳았다고 지적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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