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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막뉴스] "이건 연준 아니라 베르사유 궁전"…'공사비만 3조' 파월 의장 해임 사유로 거론되는 이유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가 오늘(22일) 공개한 미국 워싱턴DC 연준 본부 개보수 공사 현장 영상입니다.

건축 자재가 쌓여 있는 가운데 리모델링 수준의 대대적인 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총 25억 달러, 우리 돈 약 3조 원이 투입되는 대규모 공사인데,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세금 낭비'라고 맹비난하며, 파월 의장의 해임 사유가 될 수 있다고 공격했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 (지난 16일)
"파월은 이 건물 짓는 데 25억 달러를 썼다니까요. 솔직히 말해서, 난 이 사람이 끔찍하다고 생각해요. 완전히 꽉 막힌 사람이에요. 

파이낸셜 타임스는 백악관 예산국장을 맡고 있는 러셀 보우트가 이번 주 연준 본부를 직접 방문해 공사 현장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습니다.

보우트 국장은 "이 건물이 마치 베르사유 궁전 같다"며, 공사비 초과가 "터무니없다"고 주장했습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센트도 조사에 힘을 실었습니다.

이번 개보수는 당초보다 7억 달러 넘게 예산이 늘어난 상태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번 공사 과정에서 연준이 의회나 관련 기관에 주요 변경 사항을 알리지 않았다고 주장했지만, 연준 측은 자체 수익으로 운영되는 기관이기 때문에 의무사항이 아니라고 반박했습니다.

파월 의장은 상원 은행위원회 소속 의원들에게 서한을 보내, 연준 감사관이 이번 사안을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실제로 연준 본부 공사는 단가만 보면 제곱 피트당 2,000달러에 육박합니다.

이는 2004년 완공된 미국 원주민 박물관의 두 배를 넘는 수준입니다.

연준의 미술품 소장 규모도 일부 논란이 됐습니다.

앤디 워홀, 조지아 오키프 등 유명 작가의 작품이 건물 내부에 전시돼 있고, 이 역시 과도한 사치라는 비판도 제기됐습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대통령이 금리 정책을 둘러싸고 파월 의장과 갈등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이번 개보수 논란이 새로운 공격 수단이 되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취재: 김수형 / 영상편집: 이승희 / 디자인: 임도희 / 제작: 디지털뉴스편집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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