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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한 호우에 문화유산도 무너졌다…"방재시스템 바뀌어야"

<앵커>

이번 폭우로 다리가 내려앉고 단수 피해가 발생하는 등 피해가 속출했습니다. 극한 호우가 새로운 일상이 되고 있는 상황에 맞춰 피해 예방책에도 발 빠른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배대원 기자입니다.

<기자>

100년이 넘은 국가등록문화유산 구 삼호교의 중간 부분이 내려앉았습니다.

상판을 받치고 있는 교각 기둥 곳곳에선 커다란 금이 발견됩니다.

약 30m 구간이 1.5m가량 주저앉았는데, 300mm 넘게 쏟아진 폭우로 인해 노후화된 교각에 침하가 발생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제 뒤로 많은 나무들이 휘어지고 부러져있는 게 보이실 텐데요.

당시 폭우로 불어난 하천 유속이 얼마나 빨랐는지 알 수 있습니다.

안전조치에 나선 중구는 3개월가량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결과에 따라선 철거까지 검토할 예정입니다.

[김은진/중구 건설과장 : 교량 양방향 산책로를 지금 통행 제한을 한 상태입니다. 그리고 안전진단 결과에 따라 최대한 신속하게 복구 또는 철거를 결정하도록 하겠습니다.]

울주군에선 폭우로 송수관로가 파손되면서 이틀째 단수 피해가 이어졌습니다.

물막이 작업과 물빼기 작업에 상당 시간이 걸린 데다 추가 누수 지점도 발견돼 복구에 어려움을 겪었습니다.

지역 카페 등 상가들은 수돗물이 끊기자 안내문을 붙이고 영업을 중단했습니다.

당국이 6개 읍면에 생활용수를 공급했지만, 주민 6만 8천여 명이 충분한 물을 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습니다.

[이동호/단수 피해 주민 : 물이 안 나오니까 당장 세수하기도 힘들고 설거지 같은 것도 잔뜩 쌓여 있고. '살수차 와서 (물을) 주긴 줍니다'라고 이야기는 하던데 지금 아무것도 안 돼 있어서.]

이번 극한호우는 언양읍 반천리 일대에 주차된 차량 50여 대를 침수시켰고, 태화강 국가정원에도 침수 피해를 남겼습니다.

전문가는 상시적인 극한 호우가 새로운 일상으로 자리 잡은 만큼 방재 대책에도 변화를 주문했습니다.

[김희종/울산연구원 안전환경연구실장 : 위험 지역에 대한 복합적인 기후 위험 평가 그런 것들을 통해서 재난 발생 시 공동체 기반의 복원 시스템을 작동시키고 구축시킬 수 있도록 하는 적응 전략이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상기후로 촉발된 새로운 재난 패턴이 큰 피해로 이어지는 걸 막으려면 재난 예방 인프라 개선 등 획기적인 변화가 필요해 보입니다.

(영상취재 : 김영관 UBC)

UBC 배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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