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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NS로 12억 원어치 팔아"…스테로이드 불법 제조 모자 적발

<앵커>

SNS를 통해 불법 제조한 스테로이드 등 무허가 약품 12억 원어치를 판매한 모자가 적발됐습니다. 아들은 전직 헬스 강사였습니다.

장훈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부산의 한 오피스텔, 약국처럼 생긴 방에 빈 약통과 포장지가 가득하고, 액체가 든 병들이 늘어서 있습니다.

의사 처방이 필요하지만 근육을 키우기 위해 음성으로 많이 쓰이는 스테로이드 원액입니다.

[식약처 수사관 : 여기서 제품 주문받아요?]

이 스테로이드 제조 작업장 운영자는 전직 헬스 강사 출신 30대 김 모 씨와 그의 어머니 60대 한 모 씨, 모자는 해외 직구 형태로 중국, 인도 등에서 허가 없이 스테로이드 원액을 들여와, 작은 용량으로 나눠 재포장해 팔았습니다.

[식약처 수사관 : 이거 멸균이 다 깨진 상태예요. 이거 구매자들이 맞으면 되게 위험하거든요.]

2023년부터 지난해 4월까지 완제품을 수입해 팔던 이들은, 이익을 더 보기 위해 이후에는 원액을 들여와 재가공한 걸로 알려졌습니다.

이렇게 무허가 제조된 스테로이드 제제는 지난 4월까지 2년여 동안 텔레그램과 오픈채팅방 등을 통해 2만 3천 개, 12억 4천만 원어치나 팔려나갔습니다.

구매자는 1천800여 명에 이릅니다.

단속을 피하려고 제품값은 모바일 상품권으로 받거나, 무인 택배함을 통해 현금과 상품권으로 받았습니다.

[박영춘/식약처 수사관 : 원자재를 1년간 6천만 원 상당 구입을 했고요. 거기서 이제 제조로 해서 이익으로 취한 금액은 대략 9억 원 상당으로….]

무허가 제조 스테로이드를 투여하면 세균 감염, 면역체계 파괴, 성 기능 장애 등 심각한 부작용을 겪을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약사법 위반 혐의로 김 씨 모자를 검찰 송치하고, 이른바 '몸을 만드는' 사람들 사이에서 무허가 의약품이 번지는 것에 대해 적극 단속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영상취재 : 조창현, 영상편집 : 윤태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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